제1부 한국의 해항도시
1장_ 교류와 소통의 공간, 해항도시 부산 다시 보기
2장_ 개항도시 인천의 ‘이국 공간’-식민지화와 근대화 사이-식민지화와 근대화 사이
제2부 중국의 해항도시
3장_ 동서양 문화의 교차지, 광저우(廣州
4장_ 세계를 품은 해항도시, 상하이(上海 -올드 상하이 노스탤지어를 찾아서
5장_ 네트워크의 도시, 홍콩(香港
6장_ 격동의 100여 년이 온존하는 해항도시, 칭다오
제3부 일본의 해항도시
7장_ 바다와 상인, 재일한인의 오사카
8장_ 나가사키-동아시아 해역의 근세와 근대
9장_ 근현대 일본의 얼굴, 요코하마
10장_ 해항도시 고베를 통해 본 공생의 길
제4부 동남아의 해항도시
11장_ 말라카, 아시아가 융합되고 동·서양(東·西洋이 만난 해항도시
12장_ 사이공 항구와 거리를 따라가는 호치민시 역사산책
13장_ 식민지배의 유산 바타비아로부터 무역항 자카르타로
14장_ 글로벌 시티의 비밀을 간직한 싱가포르
해항도시라는 귀에 익지 않은 키워드를 가지고 대학생과 교양대중을 만나고자 하는 본 저술의 야망은 크다. 해항도시는 통상 도시의 범주 안에 특별한 이름 없이 포섭되거나 그 물리적 특징인 항구나 항만이라는 명칭을 만나 항구도시 혹은 항만도시로 불린다. 때로는 그리고 최근에는 배후에 있는 바다라는 공간을 들여와 해양도시라고도 명명된다.
해항도시라는 명칭은 바로 이들 특별한 이름이 없는 도시이거나 항구, 항만, 해양이 형용사적으로 사용되는 도시를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기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국가라는 틀 내에서 그 구성요소로 자동 인식되거나 항구라는 한정된 지각 속에 존재하는 공간에 해항도시라는 이름을 줌으로써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모습과 의미를 찾아내고 경험하게 한다. 또한 실재로서의 해항도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방법론으로서의 해항도시를 고민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앎의 지평은 넓어지고 삶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며 21세기의 새로운 전망의 서광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가? 첫째, 해항도시는 그 어느 지리적 공간보다도 열린 공간이다. 이 공간은 다양한 삶의 양태와 신념을 공유한 사람들, 풍부한 물자와 선진적인 기술, 그리고 인류의 집단적인 지혜와 정보가 모이는 저수지이다. 이들은 다시 해항도시 간 네트워크라는 수로를 통해 다른 해항도시로 흘러들어가 공생을 실천하고 새로운 사람, 물자, 기술, 지식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또한 국경 내의 다른 도시들로 파급되면서 한 국가의 총체성과 다른 국가의 총체성이 협업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연골을 제공한다.
둘째, 광의의 의미에 속하는 모든 문화를 해항도시에 위치시키면 인간의 삶이 상호작용하는 가장 역동적인 현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셋째, 호랑이 눈으로 해항도시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본다면 새로운 전망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적어도 두 가지의 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
본 저서는 바로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