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머리말
Ⅰ. 1991년~1994년
우리말에 대한 다짐
멜라니여, 안녕
두 쌍의 새로운 출발
스무 살을 맞이하여
김동을 아버지를 찾아뵙고
재일3세로 태어나
숭늉
장애아동 교육을 접하면서
H씨의 선택
Ⅱ. 1995년~2000년
치마저고리
더블 만세
‘피’라고 하는 것
부헨발트를 방문하고
조카 결혼식
BC급 전범이었던 시아버지
백자 그림에 이끌려
Ⅲ. 2001년~2005년
내가 설 자리
[소설] 오징어 낚시
기억 여행
소녀가 본 제주 4·3사건
육아와 학업
고무기님의 눈물
요시오의 나라
재일 조선인의 세계, 영화 『박치기』를 보고
색다른 이름의 일본인
나는 꽃다운 여대생
와라비좌 뮤지컬 제비를 보고
김선생님이라 불리면서
나자레원을 방문하고
Ⅳ. 2006년~2013년
바느질 시간의 흐름
문화유산
시집살이
용서할 수 없는 원폭
고향으로 돌아간 어머니
한 장의 사진
함안 조 씨 방일기
손자 이름은 발렌티노
귀국동포의 친족 행방 찾기
서울 하늘에 울려 퍼진 우리 교가
불국사와 맺은 인연
후기
언론 보도 기사
『봉선화 재일한국인 여성들의 기억』은 일본어판 『女たちの在日』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재일한국인 여성의 자존감을 되찾고 세대간, 동족간의 커뮤니케이션 공동체 공간을 지면에 확보해 민족차별과 성차별을 ‘하소연’하고 ‘넋두리’를 늘어놓는 ‘해방공간’으로 그녀들만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방식의 동인지 『봉선화』에서 출발했다. 그녀들의 ‘하소연’과 ‘넋두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국적이나 민족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겪은 차별은 물론이고 국적이나 민족 이데올로기 만으로 정의 할 수 없는 재일한국인 여성이 받는 젠더 규범에 의한 성차별적 삶과 기억을 이해하는 데에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여성들의 개개인의 기억은 재일 한국인 남성들이 추구해온 이념투쟁, 민족투쟁, 차별투쟁의 공적담론과는 달리 생활공간에서 일어나는 섬세하고 소외된 사적담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본의 식민지 지배·전쟁 책임에 대한 비판, 현실적 민족차별에 대한 고발, 가정 내의 남성의 폭력, 차별, 억압에 대한 수치스런 일상 생활사, 가족서사는 민족사와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 조국의 역사, 문화와 연대하며 거시적으로는 민족의 카테고리에서 받아온 소외감을 극복하고 미시적으로는 재일한국인 사회의 남성혈통중심주의 가부장체제의 젠더 규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표현을 읽을 수 있다. 또한 “그녀들의 활동은 집단내부의 주류가 아닌 여성 활동이지만 기성의 민족과 국가를 위한 활동을 초월한 어떤 힌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민족차별과 성차별로 소외된 삶을 살아온 그녀들의 이중 차별의 벽과 한을 넘어 일본사회와 공생하기 위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탐색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