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북미관계에서 북한의 대미인식을 변화시키고, 대미 협상전략을 재형성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점에서 현재의 북미관계를 본격화시킨 사건이자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이 계속해서 푸에블로호의 영향을 활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푸에블로호 사건은 향후 북미관계와 북한의 대미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써 지속적인 연구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 책은 6개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크게 서론(Ⅰ장, 결론(Ⅵ장 이외에 푸에블로호 사건(Ⅲ장을 기준으로 사건 이전의 상황(Ⅱ장과 이후의 변화(Ⅳ장, Ⅴ장를 담고 있다. 부록에는 사건 당시 북한과 미국 간의 관련자료 중 양측의 합의문과 북한의 발표내용 등 중요한 자료를 포함했다.
또한 부록에는 평화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월간 <통일한국>(2013년 9월호에 필자가 기고한 ‘푸에블로호는 왜 전승기념관으로 갔나’라는 제목의 글도 첨부했다. 이 글은 1998년 12월부터 김정일의 지시로 대동강에서 전시되던 푸에블로호가 갑자기 ‘실종’된 이후에 2013년 7월 김정은이 새로 건설한 전승기념관에 나타나게 된 배경과 이유를 다룬 것이다.
사실 푸에블로호가 대동강에서 ‘실종’되던 2012년 11월은 김정일 사망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이자 필자의 학위논문이 마무리 단계에 있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향후 북한의 푸에블로호 활용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학위논문에 그 내용을 담을 수 없었다. 이후 2013년 7월 푸에블로호가 새롭게 전승기념관에 전시된 것에 대해서 이 책에 그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당시 지면관계상 생략했던 부분 등을 보완하여 부록으로 싣게 되었다.
또한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책의 서두에 관련사진을 함께 실었다. 여기에 실은 사진들은 한국의 국가기록원, 북한의 노동신문·조선중앙TV·기록영화 등의 선전매체, 그리고 미 육군과 해군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여기서 특별히 밝힐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