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멀쩡한 보수의 등장 우석훈 4
1부/ 이준석의 도장깨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준석이 윤석열과 이재명의 승패를 가른다 김태은 28
이준석의 승리, 민심은 알고 있었다 최광웅 52
이준석, 도덕과 담합과 위선의 정치를 뛰어넘다 장훈 92
이준석은 ‘이준석 세대’를 배신하라 공희준 100
2부/ 이준석 현상의 명과 암
포노 사피엔스가 이준석을 불렀다 김홍열 148
이준석 대표의 북한관 이대로 좋을까 조경일 168
이준석 쇼크와 40대 패싱론 이동호 206
3부/ 이준석 시대의 뉴노멀
이준석의 공정론과 한국정치의 과제 채진원 230
준스토노믹스: 공정한 경쟁이 자본주의적 정의다 이한상 274
이준석, 무능해도 괜찮아 홍희경 298
에필로그/ 이준석 빼고 다 집에 가라니 공희준 328
부록/ 36세 당수를 맞이하는 46세 당직자의 충격과 공포 강지연 335
설마설마했다. 국회 의석 102석을 보유한 제1 야당이 국회의원 경력이 ‘1도 없는’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 36살 정치인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박근혜 탄핵 이후 갈피를 잡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역대 최고의 투표율(45.36퍼센트로 ‘변화’를 선택했다. 광주에서는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 사태였던 적이 없다”고 반성하고, 박근혜의 고향 대구에서는 “탄핵은 정당했다”고 선언한 젊은 정치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결과, 백팩에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야당 당대표가 탄생했다. 전국 단위로 술 사고 밥 사고 다녔던 중진들이 나가 떨어졌다. 역시 ‘정치는 생물’이었다.
이준석은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보수의 비극은 탄핵 이후 3년 동안 어떤 근본적인 변화도 거부해왔다는 점에 있음을. 그는 직시했다. 2022년 대선은 이념이나 지역보다 세대와 계층과 경제 계급에 달려 있음을.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 잇따랐다. 조국, 부동산, 인사 실패…… 중도가 붕괴되고 청년이 흔들렸다. 이준석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
이준석의 첫 출발은 스무스했다. 언론의 오두방정을 감안하더라도 잘하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대구 연설로 ‘박근혜 키즈’를 극복하고, 경선 내내 그를 괴롭히던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도 철학을 공유할 뿐이라며 일축했다. 툭하면 몽니를 부리는 김종인도 자신에게 정치 스타일을 배웠다고 공언하는 이준석을 어찌할 수 없었다. 홍준표 의원을 통 크게 끌어안더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도, 안철수로 상징되는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 등 잠재적 대선주자의 운신도 이준석에게 달려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디 이뿐인가.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로 우리 사회의 연좌제를 풀어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하며 ‘말의 힘’을 보여주었다. 자격시험, 토론 배틀도 세간의 화제를 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