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9
1 내가 영화를 저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건 알겠어: 「킬러스 키스」, 「킬링」 31
2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해라: 「영광의 길」, 「스파르타쿠스」, 「롤리타」 63
3 완전하고 최종적인 예술적 통제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115
4 바벨탑은 우주 시대의 시작이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43
5 시실리안 디펜스로 시작합시다: 「시계태엽 오렌지」 168
6 스탠리하고는 그거 하나로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배리 린든」 194
7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샤이닝」 215
8 거만하게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 론 체이니처럼: 「풀 메탈 재킷」 242
9 영화로 만들기가 두렵다: 「아이즈 와이드 셧」 269
감사의 말 306
옮긴이의 말 309
찾아보기 328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큐브릭의 영화들은 실패한 정복에 관한 이야기다. 완벽히 통제된 계획은 사람의 실수 또는 기이한 우연으로 망가지거나 남성적 분노에 장악되었다. 그는 테이크를 거듭 요구하고 마지막 세부 사항까지 들여다보며 자신의 비전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주장했다. 배우, 작가,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몰려 있는 다른 영화 종사자들을 항상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한 혼돈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감각도 가지고 있었으며 ‘영화 연출’을 즐겼다. 자신의 작품에서 큐브릭은 질서와 광기, 지배와 격렬한 반항을 결속함으로써 극도로 조직화된 세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가장 위험하고 자극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의 에너지를 보여 준다.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큐브릭은 스티븐 킹의 소설 『샤이닝』에서 무엇이 그의 마음을 끌었는지를 설명했다. “거기엔 악한 면이 있어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루소의 철학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큐브릭이 악을 인간이 지닌 “잘못된” 무언가로 묘사하는 건 말하자면 불발과 같은 것이었다. 「킬링」의 조니 클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 「샤이닝」의 잭 토랜스, 「풀 메탈 재킷」의 파일 이병, 「아이즈 와이드 셧」의 빌 하퍼드에 이르기까지 큐브릭의 많은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기능 장애, 설계 결함으로 비틀거리고, 황홀경에 빠져 있는 큐브릭의 캐릭터들은 때로 불길한 방식으로 영화 팬을 몰두하게 한다. 이는 모두 어릴 때부터 학교를 거부했던 어린 스탠리 큐브릭의 머릿속에 아주 기분 나쁘게 간직된 내면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의 냉담한 영화 중심에는 어린 시절 개구쟁이에 고집불통이던 꼬마 큐브릭과, 집에 머무르며 영화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차분하고 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감독이 함께 자리한다. 큐브릭은 무엇이 됐든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즐거워했으며 일반적으로 할 법한 걸 하지 않은 채 속 시원한 충격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친절하지만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