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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촛불, 겨울을 녹이다
2부 서로를 의지해 밝힌 촛불
3부 광장, 봄의 축제를 준비하다
4부 촛불, 봄을 포옹하다
131일 간의 기록
도움을 주신 분들
대전 퇴진 행동 61차, 131일 간의 기록사진집
2016년 11월 1일 촛불을 처음 들던 그날, 둔산동 타임월드 앞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준비한 1,000개의 초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어림잡아 3,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습니다. 그중 절반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통행이 불편했지만 인상 찌푸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여한 시민도 지나가는 사람도 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모여든 수많은 대전 시민들... 그 순간 ‘아~ 이 싸움은 역사다!’ ‘이 싸움은 기록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실 사진가로서의 자질은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을 하듯이, 우리라도 이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대전의 현장은 사진으로 기록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의 구전을 통해서만 전해질 뿐 사진 한 장이 없어서 그 현장의 뜨거움이 충분히 전해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사진은 말이나 글이 가진 한계를 극복합니다. 말이나 글은 달라질 수 있지만, 사진은 더하거나 빼거나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진의 기록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사진을 빼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역사의 순간,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은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 생에 이렇게 뜨거웠던 겨울이 다시 찾아올까요? 아니 사실 와서는 안 되겠죠... 슬픈 역사이지만 또한 주권을 가진 국민의 위대한 승리의 역사입니다. 기록되어져야 옳고 전해져야 당연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촛불이 들려졌던 오늘을 기록하여 후대에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하였습니다.
대전에서 촛불을 든 지 130일 만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을 결정 내렸습니다. 이번 대전 박근혜 퇴진 촛불은 대전의 운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