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장. 발전 신화 -리카르도 페트렐라
성장의 삼중 유형
가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후진하지 않는 자동차
탈성장의 삼중 유형
네가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한다
“우리가 일구는” 세계의 “재시민화”
2장. 자멸하는 성장-세르주 라투슈
탈성장 유토피아
근대성과 자율성 연구
기술 연구의 ‘모라토리엄’ 선언
한계의 문제
지역의 구체적인 유토피아로서의 탈성장
경제의 재지역화
상상계의 탈식민화
3장. 새 문명의 여명 - 엔리케 두셀
새로운 역사관
신석기 혁명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시작
근대성의 단계들
자본과 생명의 모순
생사의 기로: 선택 문제
생명의 윤리
생명 윤리의 요청
희생자의 편에서 생각하는 미래
통근대주의
후주
옮긴이 글
책 속으로
[서 론]
현실을 옹호할 수 있는 권리이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권리이든, 여하튼 이러한 권리조차 누릴 겨를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 몇 푼 더 벌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불필요하거나 쓸모없는 물건들을 더 많이, 더 빨리 생산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우리 행성이 반란을 일으켰다. 지구도 인간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원자재는 고갈되고, 에너지는 부족하다. 기후는 미친 듯이 급변한다. 권력의 돈 냄새를 좇아 영혼까지 팔아버린 일부 학자들은 은하계처럼 넓은 틀에서 지구 온난화를 운운하며, 양심에 따라 말하지 않고, 위기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 현상 유지(status quo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한하지만, 현실에 들러붙은 이 악귀들을 쫓아낼 수 있는 대책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의 생활 체계를 일반화해 세계 온 인구에게 적용하려면, 지구와 같은 행성이 세 개나 더 있어야 한다. 물론 지구는 하나뿐이므로 불가능한 일이다. 각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생물 생산 공간은 15,000m2이다. 반면, 현재 서구 세계는 1인당 22,000m2를 사용한다. 다른 사람들의 가용 공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지구의 25억 인구가 하루 2천원 미만으로 사는 현실(2012년 기준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일이 지속된다면, 결국 젊은 시대의 미래를 훔치는 일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수십 년 안에 우리는 이들에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세계를 넘겨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극적이고 순간적인 매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성장이 해법이 아니며, 성장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인정해야 한다.
그 결과, 고삐 풀려 날뛰는 현 경제 체제의 난장을 보다 못한 이들이 탈성장 기획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탈성장은 새로운 경제 이론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발전에 대한 맹신을 포기하고, 경제 사회와 연대 사회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문화와 실천 양쪽에 공공연하게 연결된 한 가지 문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