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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북한여행 : 유럽 최고 북한통의 30년 탐사리포트
저자 뤼디거 프랑크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1-06-23
정가 25,000원
ISBN 979116040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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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북한이냐: 위험과 양심문제
어째서 북한에 가는가?|북한을 여행할 수 있나? 허가도 받을 수 있고, 그럴 만한 의미도 있나?|북한여행은 안전한가?|그 밖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나?

2. 입국: 생각보다 쉽네
여행사 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여정: 미리 준비된 메뉴|이야기 뒤에 숨은 이야기|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비자 받기는 어려운가?|경제제재와 자금문제|트렁크에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나?|모든 길은 중국을 거친다

3. 소통과 미디어: 이 나라의 고유한 특성들
“아름다운 것만 찍어요, 제발”: 까다로운 사진 촬영 기술|전화를 할 수 있나?|인터넷=인트라넷|북한의 태블릿컴퓨터|북한 사람과의 대화|네모 속 음절: 한국어와 한국어 이름|‘북’이라는 말은 분노를 부르니: 이 나라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표어와 현수막|옷깃의 지도자 배지|북한의 영화와 TV|우정을 위한 작은 선물? |관청과 관료들에 대한 태도

4. 숙소: 사회주의의 매력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잠자리: 한국인들은 단단하고 따뜻한 바닥을 좋아한다|평양의 호텔들: 중요한 차이점 |개성의 민속려관|온천이 있는 룡강온탕원|민박숙소

5. 음식: 김치와 개고기
둘로 나뉜 사회|김치: 가장 한국적인 음식|개고기: 관점의 문제|그 밖에 어떤 음식이 있나?|서양의 영향: 퓨전음식과 요리 앱들|식당: 선택의 고통|음료와 음주 관습

6.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의 이동
버스 타고 북한여행|자전거의 인기|소달구지: 곤궁 아니면 미덕|불타는 화물차|공식적인 교통수단|북한제 자동차들|택시: 경쟁 만세|자동차번호판에 관한 몇 가지 지식|철도와 비행기: 간단한 운행 시간표

7. 노동자천국에서의 쇼핑
환율 미스터리|어떻게 쇼핑하나?|무엇을 살 수 있나?|값싼 음식, 값비싼 예술품: 가격은?|어디서 쇼핑하나?|쇼핑천국: 광복지구상업중심

8. 평양 서부: 권력의 중심부
평양: 닿을 수 있는 천국|3대혁명전시관|개선문: 동서양의 만남|모란봉공원
입출국, 표어와 현수막, 환율과 쇼핑, 전기와 인터넷…
디테일한 일상을 통해 감추어진 진짜 북한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마지막에 북한에 대해 더욱 세분화된 이미지를 얻길 바란다.
북한은 분명 낙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니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북한여행을 많은 점에서 “절묘한 줄타기”라고 표현한다. “감정적으로 매우 도발적인 경험”이며 “방문객들은 쾌감과 좌절감 사이에서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탄다.” 북한에서 혼자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순수한 자유여행은 현재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패키지여행처럼 여행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고, 한 명의 운전기사와 적어도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는다. ‘당국’에 속한 여행 가이드들은 무엇은 보라고 안내하고 무엇은 보여주지 않는가? 과연 무엇이 진짜 일상의 모습이고 무엇이 연출된 쇼인가? 우리는 어떤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냉철하게 걸러내야 하는가?

북한에서는 아주 많은 것이 이상하고 또 알려지지 않아서 기존의 지식에 비추어 생각할 수가 없다. 이를 테면 북한에서 쇼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슈퍼마켓(슈퍼마케트이나 시장에서는 우리처럼 직접 돈을 내고 물건을 받지만, 전통적인 방식은 여전히 많은 데서 통용된다. 구매자가 판매원에게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판매원은 종이쪽지를 구매자에게 주고, 구매자는 쪽지를 들고 따로 떨어져 있는 계산대로 간다. 계산대에 돈을 내면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종이를 들고 판매원에게 돌아오면 이미 포장을 마친 상품을 종이와 바꿔준다. 일종의 ‘노동공급’ 조치다.

2000년대 초에는 평양에 일종의 게릴라 식당이 퍼져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저자는 평양에 사는 지인과 함께 눈에 띄지 않는 주택가의 어느 식당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식당은 북한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음식은 전에 맛본 그 어떤 한국음식보다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평양에 충분히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