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을 떠나는 우리 엄마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작가는 아주 오래 전 있었던 엄마와의 이야기를 꺼내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흐릿해졌을 것도 같은데, 마음에 맺혀있는 그 무언가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덕분에 생긴 ‘정육점집 딸’이라는 타이틀을 창피해했던 어린 시절, 그래서 괜시리 가시돋친 말만 골라 뱉으며 엄마 가슴을 할퀴고 멍들게 했던 철없던 시간을 고백하고, 엄마에게 사과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자식만을 위해 애써왔던 엄마를 이제 어른이 된 딸이 최선을 다해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자랑스러운 우리 엄마를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마음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정육점 엄마>는 작가의 엄마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전하는 사랑과 감사의 인사입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채워진 새로운 시도, 그림책의 새로운 페이지
<정육점 엄마>의 권은정 작가는 수채화와 꼴라쥬, 종이찰흙 부조 등 다양한 기법으로 화폭을 채워 페이지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종이 찰흙으로 빚어 생기를 불어넣은 등장인물은 살아 움직이고 비닐, 철사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된 정육점 고기는 진짜 고기를 붙여 놓은 듯 생생합니다. 신문을 찢어붙인 꼴라쥬는 그 시절의 정육점의 분위기와 느낌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육점 엄마>의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는 그동안 그림책에서 보지못했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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