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1. 옥수동 계단, 세월에 새긴 인정투쟁의 리듬
2. 빠이, 하이의 장소성
3.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 상징과 실재의 쫓고 쫓기는 드라마
두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 속 우리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4. 종로3가의 할아버지들께, 먼지 마시는 놀이터를 선물하자
5. 길음동의 할머니들께, 수레놀이터를 선물하자
6. 일본의 시라가와고 마을, 아이들아 대륙을 점령하거라
7. 안산시의 국경 없는 마을, 향수와 낭만을 넘어서 문화번역의 장으로
세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에 우리 이웃들이 숨겨 놓은 이야기
8. 청계천의 무지개, 우주가 보여준 찰나의 아름다움
9. 에든버러의 모자 쓴 흄, 도시의 위트
10. 면목동 동원골목시장, 그들만의 합리 그리고 우리의 활기
11. 원서동의 작은 화분, 여름 이야기를 시작하다
12. 신내동의 한평공원, 몸과 마음을 잇는 시간의 풍경
13. 광화문광장의 북한산, 도시 풍경 공식의 상수 ‘산’
14. 을지로 맥주의 거리, 파편화된 도시 속 어루만짐의 풍경
15. 선유도공원, 풍경에의 참여
“삶의 필연성이 빚어낸 일상의 풍경에 귀 기울이다!”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풍경 속에 담겨 있는
우리네 이웃들의 다채로운 삶의 무늬와 이야기들!
이 책은 삶의 터전이자 배경인 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만들고 가꾸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조경가 김연금과 공공미술가 유다희의 ‘도시 풍경 탐구’라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일상의 풍경을 만들고 논하는 일이 특정 전문가 집단이나 행정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의 진정한 주체인 대중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주변의 여러 일상의 풍경을 관찰하고 말을 걸며 열다섯 가지 이야기를 모았다. 우연히 만난 풍경을 무심히 지나칠 게 아니라 그 앞에 서서 거기에 깃든 이야기에 주목한다면, 그들의 도시에 대한 이해와 요구를 읽어낼 수 있으리란 바람도 깔려 있다.
‘풍경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풍경 속 우리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풍경에 우리 이웃들이 숨겨 놓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결국 풍경 속에 담겨 있는 ‘삶의 필연성’에 대한 탐색으로 귀결된다.
저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풍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주라는 자연과 우리 이웃들의 생활 미학이 빚어낸 빛나는 아름다움이, 또 생활의 지혜가 곳곳에 숨어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익숙한 풍경이 품고 있는 낯선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것을 넌지시 권하고 있다.
‘옥수동 계단, 세월에 새긴 인정투쟁의 리듬’, ‘종로3가의 할아버지들께, 먼지 마시는 놀이터를 선물하자’, ‘신내동의 한평공원, 몸과 마음을 잇는 시간의 풍경’이란 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주변의 낯익은 장소들이 주인공임에도, 저자들만의 색다른 접근과 제안이 독자들을 아주 새로운 풍경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