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젊은 루시안 프로이트: 전쟁 시기 런던의 미술
2장 프랜시스 베이컨: 즉흥과 우연
3장 캠버웰의 유스턴 로드파
4장 덩어리 속의 정신: 버러 기술 전문학교
5장 장미를 든 소녀
6장 빈 공간으로 뛰어들기
7장 미술 속으로 들어간 삶: 1950년대 베이컨과 프로이트
8장 하나로 묶인 두 등반가
9장 무엇이 현대 가정을 색다르게 만들었는가
10장 행위의 무대
11장 1960년의 런던
12장 생각하는 미술가: 호크니와 그의 동시대인들
13장 사라진 고양이의 활짝 핀 웃음: 1960년대 베이컨과 프로이트
14장 미국과의 관계
15장 불가사의한 전통
16장 데이비드 호크니: 제복을 입지 않는 화가
17장 희미하게 빛나면서 사라지는
18장 행위의 부재
맺음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참고 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이 책의 중심에 놓여 있는 진실은 이들이 모두
‘회화로 이룰 수 있는 것’에 몰두했다는 사실이다
런던이 파리, 뉴욕과 더불어 세계 예술의 중심지였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은 그 시기를 포함한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이루어진 영국 회화의 발전과 흐름을 데이비드 호크니, 프랜시스 베이컨, 루시안 프로이트, 프랑크 아우어바흐, 질리언 에이리스, 브리짓 라일리, 프랭크 볼링, 하워드 호지킨, R. B. 키타이 등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화가들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는 당시의 변화를 목격하고 그 변화에 직접 참여했던 주요 인물들과의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이 연결된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서 회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 준다. 그들은 색이 전혀 다른 상반된 교육자들의 수업을 들었고, 전통적인 서구 미술은 물론이고 피카소나 마티스 등 전 세대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잭슨 폴록 같은 동시대 화가의 작품도 의식했다.
이 시기의 화가들은 (그 역할을 사진에 넘겨준 풍경이나 인물을 재현하는 그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새로운 물결이자 대세였던 추상화와 전통 회화인 구상화의 경계에서 자신의 방향을 정해야 했다. 그 속에서 그들은 변화하고 서로 영향을 주며 자신의 색을 찾아 갔다. 그렇게 그들은 “회화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추구한 색깔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한결같은 열정으로 물감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림만이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회화 세계를 창조해 냈다.
저자는 런던 소호의 보헤미안 지역을 배경으로 여러 일화와 작품 이야기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정치적·문화적인 측면에서 영국사의 전환기였고,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매력적인 시기였다. 그리고 ‘지금의 현대 미술’의 바탕이 된 시기라 볼 수 있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기의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