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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저자 백승종
출판사 사우
출판일 2019-07-15
정가 18,000원
ISBN 979118733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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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그들은 왜 『중용』에 열광했을까

1장 성리학의 시대가 열리다
1. 『중용』을 사랑한 사람들
태종 이방원, 『중용』에 주목하다|『중용』 전문가들의 등장|불교와의 이념적 갈등|세조, 신하들에게 『중용』을 가르치다|왕이 『중용』을 공부하는 법|제왕학의 필수 교재
2. 15세기, 『중용』 바람이 불다
왕의 유언이나 법보다 더 중요한 책|성종, 늦은 밤까지 『중용』을 공부하다|경연장의 뜨거운 토론 주제|젊은 성리학자들의 과격한 주장|성종의 경연장과 연산군의 경연장
3. 『중용』을 해석하는 양대 정치세력의 관점
신진사류를 기용한 중종의 의도|자신의 이익이 중요한 훈구세력 |조광조, 왕에게 『중용』 공부를 강조하다

2장 중용은 조선을 어떻게 바꾸었나
1. 타오르는 형이상학의 불길
나 한 사람의 도덕성이 세상을 바꾸는 힘|인간은 왜 도덕적으로 타락하는가|이황과 이이, 누구를 따를 것인가|형이상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예학에서 희망을 찾다
2. 조선식 마녀재판
송시열과 윤휴의 극단적인 대립|노론과 소론의 탄생|시대를 앞선 ‘사문난적’ 박세당|정제두의 탈성리학적 시선|당파싸움을 활용한 숙종의 정치력
3. 영조와 정조, 스승이 되고자 한 왕
영조, 신하들에게 『중용』을 가르치다|정조의 현실적인 고뇌|정조, ‘철부지’ 유생들을 꾸짖다|정조와 큰선비들의 토론

3장 중용은 어떤 책인가
1. 가려진 『중용』의 역사
불교와 도교에 맞서기 위해 탄생한 책|3세기 한나라 때부터 애독서였다|인기 높았던 역대의 『중용』 해설서|조선 선비들에게 신이 된 주희
2. 불완전하고 열린 텍스트
장유의 세 가지 의문|윤증과 김유의 질문과 대답|김창협이 분석한 『중용』의 모순|이덕무, 주희의 오류를 폭로하다|홍대용이 지적한 『중용』의 다섯 가지 문제점
3. 『중용』에서 답을 찾다
정치란 무엇인가|어떻게 선한 마음을 보존할 수 있는가|가톨릭의 도전에 직면하여, 귀신의 정체를 탐구하다

4장 경전의 권위를 넘어선 독자적인 해석
“최고의 수양 서적”, 『중용』
이 한 권의 책은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나
2,400여 년 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중용』이라는 책은 조선을 ‘성리학의 나라’로 만든 주인공이다. 아직까지도 이 책을 “최고의 수양 서적”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중용』은 조선의 왕과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책이자 조선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조선의 왕과 선비들은 『중용』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시대가 당면한 과제를 『중용』을 통해 해석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중용』이라는 한 권의 책이 조선의 역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실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중용』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역사가로서 조선 500년의 역사 속에서 『중용』이 어떻게 시대의 필요에 따라 이용되었는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이 책은 『중용』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정치 사상사를 정리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500년 동안 『중용』을 두고 펼쳐진 선비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그들의 치열했던 성찰과 사색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파노라마처럼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중용』의 역사를 읽는 것은 조선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중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사를 이해하는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중용』이라는 책은 애초에 중국에서 이념투쟁의 도구로 탄생했다. 유교는 초기부터 도가, 묵가, 법가, 불교와 사상적으로 싸워야 했다. 사상투쟁을 치르면서 유교의 논리는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졌다. 조선에서도 『중용』은 사상투쟁의 무기로 활약했다. 조선 초기 선비들은 『중용』을 이용해 불교세력을 공격했다. 두 진영 간에 공방전이 치열했으나 세종과 성종 대를 지나면서 유교 경전에 대한 연구 수준이 크게 높아져 불교세력은 완전히 조정에서 축출되었다. 조선의 사회문화적 주도권은 성리학자들이 쥐게 되었다.
16세기 조선에는 성리학을 위협할 만한 ‘이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조선의 왕과 선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