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내 복에 산다 1
내 복에 산다 2
앉은뱅이와 장님의 발복
형제와 금덩이와 산신령
상주는 노래하고 여승은 춤추고
이웃집 처녀 종아리 친 도령
정의를 지킨 김백옥
어사 박문수의 아저씨 된 백정
제2부. 이야기 속의 인생사 우여곡절
굶어죽을 관상을 가진 아이
짚신 삼아서 서울로 간 아들
도둑 만나서 발복한 사람
강태공과 엎질러진 물
목신 배반한 나무꾼의 종말
원혼을 만난 머슴의 인생역전
재가한 아내와 전쟁에서 살아 온 남편
제3부. 삶을 밝혀 주는 지혜의 빛
아버지의 유언
어린 신랑의 헤아림
신랑을 고른 지혜로운 딸
아버지 잘못을 감싼 딸
아버지 살린 지혜로운 아들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소리개 연과 뺑뺑이 연
남편 불효 고친 효부
동생 개심시킨 형
제4부. 풍자와 해학 사이
곧 죽어도 문자 쓰는 사람
거짓 부고에 거짓 울음
차고지식과 약삭빠른 손님
‘내일 돈 갚는다’는 차용증
엉터리 경 읽기로 잡은 도둑
선조 대왕과 한음의 해학
이항복과 부인의 재치
오성에게 골탕 먹은 한음
봉이 김선달과 서울 기생
암행어서 골려 먹은 건달
제5부. 어제도 오늘도 웃음은 죄가 없다
바보 신랑
바보 사위와 북어 대가리
방귀쟁이 며느리
정신없는 세 사람
건망증 심한 사람
게으름뱅이 이야기
거짓말 세 마디
허 서방의 허세
‘이랴’ 소리의 유래
내 이름은 홍대권
깊이 읽기
구연자 소개
저자 인터뷰
1. 수천 년을 이어온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이어가야 할 이야기
신동흔 교수님은 오랫동안 구비문학을 연구해 오셨는데, 주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요? 가장 의미 있었던 연구를 꼽자면 어떤 것인가요?
구비문학과 고전 서사문학을 주로 연구하는데, 구비설화가 주 연구 대상입니다. 요즘은 세계설화도 관심을 가지고 고찰하고 있지요. 가능하면 전문 연구자 외에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연구 작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기억나는 연구로는 ‘아기장수 설화’와 ‘장자못 전설’의 의미를 새롭게 통찰한 연구와 탑골공원 이야기꾼들을 처음 소개한 연구가 먼저 떠오릅니다. 민간신화를 일반 대중에게 알린 《살아 있는 한국신화》도 애정이 가는 책입니다. 할머니들의 시집살이 이야기를 채록해서 10권으로 모은 자료집도 세상에서 관심을 많이 보내주셨지요. 뜻이 통하는 연구자들하고 함께 야심차게 썼던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전3권 작업에도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오랜 기간 전국을 다니며 구비설화를 채록해 오셨는데, 그 일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인가요?
구비설화는 얼핏 보면 단순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진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설화에 관한 책을 내면서 “나는 아기장수 설화를 장편소설 《태백산맥》과 바꾸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저로서는 과장이 아닙니다. 설화는 보면 볼수록 재미가 더하고 의미가 우러나는 신기한 존재예요. 이야기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굉장합니다. 함께 설화 분석 세미나를 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30여 명 되는데, 다들 구비설화가 볼수록 매력적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 귀중한 구비설화가 현장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요. 지금의 70대는 물론 80대 노인들도 설화를 잘 몰라요. 그분들이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현실성과 합리성을 중시한 세대거든요. 무척 힘들게 화자를 찾아서 설화를 모아왔습니다. 구비문학은 기록문학과 달라서 조사해서 채록하지 않으면 영영 사라지고 맙니다. 문화재들이 흔적도 없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