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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작동하는 뇌
저자 히구치 나오미
출판사 다다서재
출판일 2021-05-31
정가 15,000원
ISBN 979119171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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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Ⅰ어느 날, 갑자기 세계가 변했다
지금은 잃어버린 그 달콤한 냄새
먼눈도 밤눈도 모두 뇌에 달렸다
사로잡힌 귀
오감이라는 메시지
보이지 않는 독이 다가온다
우리 집에 정령이 있다

Ⅱ 환시는 환시라 눈치챌 수 없다
환시를 가상현실로 재현하기까지
사라진 여성과 거대한 거미
환시라는 고독
저주가 풀리고 괴물이 사라졌다!
감옥으로 들이친 빛
‘말’이라는 인재
놓칠 수 없는 고삐

Ⅲ 시간과 공간을 헤매다
내가 시간을 잃어버려도
사막을 걸어가기
아름다운 실로 짜여가는 시간
이상한 나라로 빠져들 때
외출할 때는 전투복을

Ⅳ 기억이라는 이름의 블랙박스
문을 닫으면 존재가 사라진다
왜 못 하는지 나도 몰라
‘가능’과 ‘불가능’을 양손에 쥐고

Ⅴ 어찌어찌 어떻게든 된다
보이지 않는 장애
눈은 뇌의 창문
잠을 잔다는 고행
내 목을 조이는 손을 풀어라
“잘 먹겠습니다.”에 이르는 끝없는 여정
요리가 서투른 우리에게

Ⅵ 우울증 치료에서 살아남다
지옥문이 열리다
빼앗긴 몸
진흙탕에서 빠져나오다
치료라는 정글을 나아가는 법

에필로그

나가며
옮긴이의 말
“병에 걸린 나의 뇌는 때로 오작동하지만,
나의 정신은 더욱 단단하고 자유로워졌습니다.”

뇌기능장애 당사자가 관찰한 ‘나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내 침대에 누워 있다면 어떻게 할까?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에 수십 마리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의를 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눈앞에 있는 광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면서, 낯선 사람과 벌레가 사라질 때까지.
『오작동하는 뇌』는 2013년 50세에 레비소체 인지저하증 진단을 받은 히구치 나오미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직접 글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인지저하증(치매으로 환각, 기억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을 겪으면서도 집필과 강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오진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몸 상태가 악화되었던 시기부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뇌의 오작동’과 더불어 살아가는 최근까지, ‘나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과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관찰하여 기록한 당사자 연구의 결과물이다.

기억이 사라지고 공간이 뒤바뀌는 세계
“나에겐 시간을 엮는 밧줄이 없습니다.”

히구치 나오미는 41세에 불면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의사의 처방대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복용을 시작하자 지옥이 찾아온다. 수전증, 현기증, 호흡 곤란 등 극심한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은 불가능해지고 똑바로 서서 걷지도 못하게 되지만 의사는 오히려 복용량을 늘린다. 무려 6년간 우울증 치료 부작용에 시달린 끝에 겨우 약을 끊고 안정을 찾지만, 이번에는 환시가 일어나고 감쪽같이 물건이 없어지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저자가 자신의 정확한 진단명을 알게 된 것은 50세 때였다. 레비소체 인지저하증. 자꾸 눈에 보이던 낯선 사람,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갑자기 찾아드는 악취, 극심한 약물 부작용… 저자가 겪은 ‘이상한 일’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