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될 거야!
둥둥이는 꼬마 구름이에요. 다른 꼬마 구름들처럼 흰 구름 학교에 다니죠. 흰 구름 학교에서 멋진 구름이 되는 법을 배워요. 멋진 구름이 되려면 온몸을 하얗게 가꿔야 하고,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우아하게 날아야 하고, 소리 없이 조용해야 하고, 하늘 높이높이 떠 있어야 해요. 하지만 호기심 많고 활달하고 노래하기 좋아하는 둥둥이는 지켜야 할 것이 많은 학교 생활이 쉽지 않아요. 둥둥이도 잘하고 싶지만, 자꾸만 흥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 몸을 들썩거리거든요. 선생님은 그런 둥둥이를 맨날 혼내고, 친구들은 이상한 구름이라고 수군대요.
그래도 둥둥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모범이와 소심이가 있어 다행이에요. 둥둥이의 남다른 면을 한눈에 알아본 친구들이죠. 사실 모범이와 소심이도 둥둥이처럼 남다른 면이 있거든요. 학교에서는 아닌 척하고 있지만요. 셋은 학교 끝나면 하늘을 마음껏 휘젓고,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면서 신나게 놀아요. 그러던 어느 날 셋은 바람이를 따라 간 곳에서 온몸을 울긋불긋 물들인 무시무시한 구름들이 굵은 빗줄기를 뿌리며 열정 넘치는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앙상한 나무 관객들이 힘차게 가지를 흔들며 화답하고 있었죠. 비구름들이 한바탕 비를 뿌리고 떠나자 들판은 온통 초록 풀로 뒤덮이고, 나뭇가지마다 알록달록 잎이 돋아났어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진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큰 소리로 외칩니다. “난 비구름이 될 거야! 멋진 공연을 할 거야! 온 세상을 촉촉하게 적실 거야!”
모두가 흰 구름이 될 필요는 없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달라요.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도 다르고요. 하지만 개성대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말로는 개성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세상이 암묵적으로 정해 놓은 범주를 벗어나면 튄다고 별나다고 수군대고, 정해진 길로 가지 않고 다른 꿈을 꾸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