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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991, 봄 : 잃어버린 이름들을 새로 쓰다
저자 권경원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21-05-13
정가 22,000원
ISBN 9788994606651
수량
머리말 1991년을 기억한다는 것 5

0. 1987년과 1991년 사이 15
1980년대 말, 한국 사회의 안과 밖 17
1991년의 이미지 정치아 언론권력의 탄생 28

01 1991년 악몽의 서막 39
돌아오지 못한 대학 신입생 강경대 41
강경대 없이 흐른 시간 45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49
정권의 반격, 3당 합당과 ‘공안통치’? 51
악몽의 전주곡, 1987~1991 54
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한다 56

02 저항, 외면, 침묵 59
잇따른 저항 61
금지당한 애도 63
배후 세력을 만드는 배후 세력들 65
잊거나 잊지 않거나 70

03 돌아오지 못한 젊은 이름들 75
1991년 4월 29일, 박승희 77
1991년 5월 1일, 김영균 84
1991년 5월 3일, 천세용 88
1991년 5월 8일, 김기설 94
1991년 5월 9일, 박창수 97
1991년 5월 10일, 윤용하 105
1991년 5월 18일, 이정순 110
1991년 5월 18일, 김철수 115
1991년 5월 22일, 정상순 120
1991년 5월 25일, 김귀정 125
이름 없고 힘없는 희생은 멈추지 않았다 131
1991년, 그 이름들 135

04 소설보다 이상한 이야기, 유서대필 사건의 재구성 139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이 뒤통수를 때린 것 같았다” 141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들은 한 해에도 백만 명씩 태어난다” 144
고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곤경 151
지금 더 잘나가는 사람들 154
그레고르와 같은 당혹감이었을까? 159
이방인 강기훈 162
“희생자 역할을 맡아 줘” 165
어떤 소망 168
거짓, 위선,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 171
1991년의 사법적 현실 174
끝나지 않은 재판, 7년에 걸친 재심 186
아무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191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실체 196

05 그 후로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201
1985년 9월 17일,
1987년에서 1991년 사이, 그리고 1991년 5월

이 책은 1991년의 봄을 현재로 불러내기에 앞서 1987년과 1991년 사이의 시간들을 다시 응시한다. 1991년 비극의 씨앗이 이때 잉태되었다고 저자는 본다. 87년의 민주화 열기는 이내 3당 합당과 공안정국으로 대변되는 정권의 반격으로 얼어붙었다. 1990년 10월 대범죄 전쟁 선포는 ‘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한다’는 강력한 공안 통치로 이어졌다. 권경원 감독은 한국 사회가 단단히 거꾸로 돌아간 때, 한마디로 ‘악몽의 전주곡’이라 이 책에 썼다.
1991년 4월 26일 명지대학교 학생이던 강경대가 백골단의 쇠파이프 구타로 사망했다. 그리고 새파란 청춘들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정권의 폭압에 항거했다. 4월 29일 전남대 학생 박승희가 강경대 사망 규탄 집회에서 분신했다. 5월 1일 안동대 학생 김영균, 5월 3일 경원대 학생 천세용, 5월 8일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 5월 12일 직장민주화청년연합 회원 윤용하, 5월 18일 노동자 이정순, 전남 보성고 학생 김철수, 5월 22일 노동자 정상순이 몸을 던졌다. 5월 6일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가 의문사했고, 5월 25일 성균관대 김귀정이 시위 도중 사망했다. 모두 20~30대의 나이였다.
이에 맞서 국가권력은 ‘죽음의 배후가 있다’며 최악의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을 만들어내었다. 검사 9명을 동원하여 ‘배후 세력 색출’에 나선 이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며 민주질서의 회복을 요구하던 분신 정국의 흐름을 패륜 집단에 대한 응징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다.
『1991, 봄』은 이 과정에서 ‘언론 권력’이 탄생했다는 정준희 한양대 정보미디어사회학과 겸임교수의 분석을 실었다. 김지하의 칼럼을 실은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유서대필 의혹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밀가루 범벅이 된 정원식 총리서리 사진을 대서특필하며 ‘패륜’ 이미지 조작에 성공했고, 마침내 명실상부한 ‘언론권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권력 재창출 구도의 불안정성·불예측성이 급속히 커짐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