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끼의 생일 파티가 있어요!
오늘은 작은 토끼의 생일이다. 비스코트거리 3번지의 모든 이웃이 작은 토끼의 생일에 초대를 받았다. 고슴도치네 집과 여우네 집을 비롯한 모든 집에서 이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작은 토끼는 초대장도 그리고 케이크도 만들고, 파티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그렇게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토끼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데, 비스코트거리 3번지에 사는 동물들도 저마다 다른 일들이 있는 것 같다. 작은 여우에겐 남동생이 태어나는 날이고, 고양이 가족은 이사하는 날이고, 고슴도치는 창밖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비스코트거리 3번지에선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날까?
같은 시간,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이 책의 글만 읽으면 작은 토끼의 생일 파티 이야기다. 그런데 그림은 이 공동 주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동물의 이야기다. 작가는 독자가 서로 다른 세 개의 관점에서 책을 읽게 한다. 첫 번째는 작은 토끼의 생일 파티 이야기다. 작은 토끼는 이웃에게 줄 초대장을 만들고, 파티에서 함께 먹을 케이크를 굽는다. 그리고 작은 토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다른 동물들이 있다. 두 번째는 작은 토끼가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그 시간에 다른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남동생이 생기는 작은 여우, 감기에 걸린 곰 아저씨, 이사하는 고양이 가족, 누군가를 기다리는 고슴도치, 잠자는 올빼미까지 그 동물들의 이야기를 모두 읽으려면 다시 처음부터 책을 몇 번씩 읽어야 한다. 세 번째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이 세상 곳곳의 모습들을 한눈에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이지만 마치 하나의 공간에 모두가 연결되어 함께 하는 듯 보인다. 이렇게 이 책에는 몇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니, 그 몇 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몇십 개, 몇백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공동체라는 건,
각자가 주인공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