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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남성 특권 :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저자 케이트 만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1-08-19
정가 19,000원
ISBN 979119042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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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쏟아진 찬사 4
한국의 독자들에게―케이트 만 9

1장 남성 특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14
2장 ‘비자발적’ 독신이라는 환상: 인셀 그리고 피해자 의식 30
3장 가해자 감싸기: 강간 사건과 힘패시 58
4장 달갑지 않은 섹스: ‘동의’라는 함정 90
5장 통증을 둘러싼 불신: 몸의 기본값에 관하여 118
6장 통제되는 몸: 낙태금지법의 진짜 욕망 146
7장 사소하지만 거대한 불의: 가사노동의 문법 176
8장 앎의 소유자들: 맨스플레인, 진술 억압, 가스라이팅 200
9장 ‘당선 가능성’이 말하지 않는 것: 여성 그리고 권력 230
10장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하여 262

주 275
감사의 말 329
추천의 글
특권을 누리는 남성들의 생떼를 받아주지 않기 위해―김은주 332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우기―김애령 335
그것은 논란이 아니라 폭력입니다―손희정 338
옮긴이 후기 342
남성 가해자는 왜 지지와 공감을 받는가: 강간 사건과 힘패시
케이트 만은 다른 무엇보다 권력을 가진 남성이 저지르는 성폭력 사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2017년 10월에 촉발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 내 미투운동은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연방대법관(브렛 캐버너 등 정부 핵심 인사와 정치인부터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치는 감독/배우(하비 와인스틴, 에드 웨스트윅 등까지, 소위 ‘권력’을 쥔 남성들의 성적 위법행위를 샅샅이 수집한다.
저자는 언론 보도, 피해자의 증언, 판결문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 전체가 합심해 남성 가해자를 위한 거대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놀라운 사실은 심지어 다수의 여성들조차 그 과정에 적극 가담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권력이나 특권을 가진 남성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여성혐오적 행위를 했을 때 압도적인 수준의 공감과 염려를 받는 현상을 저자는 ‘힘패시himpathy’라 명명한다. 힘패시는 지금껏 제대로 연구된 적 없는 여성혐오의 이면이라 할 수 있다. 여성혐오가 가부장제적 기대치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여성들을 처벌하고 짓밟는다면, 힘패시는 여성을 짓밟는 폭압자를 “좋은 남자”로 포장함으로써 보호한다. 여성혐오의 결과인 힘패시가 다른 한편으로 여성혐오를 더욱더 강화하는 셈이다.
이때 피해자 여성은 가해자 남성의 커리어와 평판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로 도리어 비난받고 공격당한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거나, ‘스스로 무언가를 착각했다’거나,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해당 남성의 중요한 사회적 평판을 망칠 정도로 심각한 일은 아니’라는 게 여성을 비난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다. 비난을 넘어 해당 사건에서 피해 여성의 존재를 아예 삭제하려는 시도(‘여성 피해자 지우기herasure’도 존재한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에 따르면, 실제로 강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적잖은 뉴스들이 피해자 여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가해자 남성이 잃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