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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름이의 새 구두 - 알맹이 그림책 56 (양장
저자 최은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1-08-30
정가 15,000원
ISBN 97911621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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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뿐인 물건을 기다린다는 것,
그런 물건을 만든다는 것, 갖는다는 것

『여름이의 새 구두』는 난생 처음 수제화를 맞추고 기다리는 여름이의 일상을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스케치한다. 동글동글한 여름이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조바심이 어른거리고, 설렘과 두근거림, 단호함, 자신감 등 온갖 표정이 지나간다. 색연필과 수채물감을 이용한 부드러운 그림은 아이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 보이는 동시에 기다림으로 점점 부풀어올랐다가 지쳐 가는 모습도 재치있게 포착해 낸다. 엄마 아빠가 앉아 있는 소파 주위에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는 여덟 명의 여름이는 얼마나 가련한지.
자, 그렇다면 마침내 받아든 구두는 여름이의 마음에 쏙 들었을까? 조그만 발을 쏙 들이밀고, 자리에 일어서서 발바닥과 발등의 감각을 느끼고, 하나둘 하나둘 걸어도 보고,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나서는 이거다, 하고 만족했을까? 엄마 아빠와 구둣가게 아저씨가 여름이의 반응을 살피는 동안 여름이는 걷는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다. “어때?” 하고 온 세상이 귀 기울여 여름이의 대답을 들으려고 하지만 아직은 대답하기 어렵다. 기다림은 너무 길었고,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날이 왔으나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무언가를 원하고 기다리는 일이 언제나 제깍 기쁨과 만족감으로 보답받는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구두가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임자를 만났으니 걸어가야지. 뚜벅뚜벅 씩씩하게,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여름이의 대답은 좀더 기다린 다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새 구두의 뒤꿈치가 좀더 부드러워지고, 가죽이 편안하게 낡고, 이런저런 얼룩도 생기고 나면 그때쯤 다시 한번 물어보자. 여름아, 새 구두 어때?
『여름이의 새 구두』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 구두와 오랜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뒤에는 구둣가게 아저씨의 이야기도 숨어 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쌩쌩 돌아가는 시대에 느릿느릿, 분통 터지게 오랫동안 하나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