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왜곡의 언어 : 어감으로 진실을 감추다
1. “가짜뉴스” _ 무거운 범죄에 대한 가벼운 표현
2. “내부 고발자” _ 왠지 배신자 같은 느낌
3. “몰카” _ 카메라는 죄가 없다
4. “방탄국회” _ 범죄자 보호에 웬 방탄?
5. “전관예우” _ 특권과 비리를 포장하는 고상한 단어
6. “민영화” _ 기업의 이익을 전국민의 이익인 척
7. “세금폭탄/조세피난처” _ 세금은 피해야 할 재앙인가?
8. “희망퇴직/유연근로” _ 누구의 희망이고 누구를 위한 유연일까?
9. “사랑의 매” _ 사랑이 아니라 폭력일 뿐
10. “가족 동반자살” _ 그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①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하다” _ 헌법적 권리에 대한 악의적 비난
2장 차별의 언어 : 무시와 배제가 빚어낸 말들
1. “김여사” _ 여성 운전자에 대한 노골적 비하
2. “여성스럽다” _ 성차별의 뿌리에 도사린 고정관념
3. “장애우” _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호칭
4. “처남”과 “도련님” _ 가족 호칭에 담긴 남성중심주의
5. “불법체류자” _ 이주민을 향한 혐오와 멸시
6. “학생 할인”과 “학교 밖 청소년” _ 모든 청소년들이 다 학생인 건 아닌데
7. “OO의 여왕” _ 왜 남왕이라는 말은 없을까?
8. “노 키즈 존” _ 나이 차별은 또 하나의 인종주의
9. “코시안”과 “흑형” _ 인종차별과 인간에 대한 색깔론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②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_ 사람은 기생충이 아니다
3장 편견의 언어 : 언어에 덧씌워진 색안경
1. “미혼모”와 “미망인” _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시대착오적 기준
2. “막장 드라마” _ 타인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난폭함
3. “저출산”과 “폐경” _ 여성은 도구도 기계도 아니다
4. “무상급식” _ ‘공짜’ 이미지에 가려진 시민의 권리
5. “사회배려자
비트코인 찬반 토론에서 서로 다른 용어가 사용된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물은 ‘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
말이 가진 힘과 언어의 ‘프레임’에 대하여
똑같은 비트코인을 왜 누군가는 ‘암호화폐’라 부르고 누군가는 ‘가상화폐’라 부를까?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물을 왜 한국은 ‘오염수’라 부르고 일본과 미국은 ‘처리수’라 부를까? TV토론과 국제사회의 논쟁, 학생들의 토론 등 다양한 사례들을 거론한 뒤에 글쓴이는 말한다. 모든 말에는 그 말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담겨 있다고.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말에는 그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이 담길 수밖에 없다고. 언어가 한 사회의 의식구조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말만 잘 들여다봐도 우리 사회 인권의식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고, 말만 바꿔도 거기에 깃든 그릇된 사고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 말이 바뀐다고 곧바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적어도 변화의 첫걸음은 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게 말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툭툭 던지는 말들과 우리 귀로 흘러드는 말들 속에는 권력의 유무, 이익과 손해, 차별과 편견, 배제와 포용, 존중과 무시, 적대와 환대 등 우리 모두의 삶과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다”는 웹툰 <송곳>의 대사를 인용한 뒤 글쓴이는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시선, 즉 ‘프레임(frame’에 대해 말한다. 우린 어쩌면 색안경과도 같은 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않으면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누군가가 칠해 놓은 색깔에 물든 채로 말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개념 있는 언어생활에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그럴싸한 어감으로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는 왜곡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