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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왕운기의 산실 천은사
저자 김도현
출판사 세창출판사
출판일 2020-12-28
정가 34,000원
ISBN 9791166840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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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지리적 배경
2. 삼척 지역 전통 사찰

1장 천은사의 역사
1. 관련 문헌 검토
2. 천은사의 역사적 의의

2장 이승휴 선생과 천은사(간장사
1. 관련 기록
2. 『제왕운기』의 산실, 용안당(간장사, 천은사

3장 준경묘·영경묘의 조포사, 천은사
1. 준경묘·영경묘 수축 과정
2. 조포사로서의 천은사

4장 천은사가 보유한 유물·유적
1. 이승휴 선생 관련
2. 금석문과 각종 기록
3. 유형문화재
4. 민속문화재

5장 천은사 내 전각과 불교 민속
1. 동안사와 사찰 내 전각
2. 천은사에서의 불교 세시
3. 49재와 천도재

맺음말

참고문헌

부록
1. 천은사(간장사·흑악사가 기록된 고지도 해제
2. 지리지(地理志를 통해 본 두타산과 천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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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이라는 사명

‘천은’이라는 이름은 곧 하늘의 은혜라는 뜻이다. 하늘은 보통 통치자를 상징한다. ‘천은’이라는 사명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대한제국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하늘은 넓게 보면 대한제국의 황실, 좁게 보면 대한제국의 황제를 의미할 것이다. 그런데 이전까지 흑악사, 간장사 등으로 불렸던 천은사가 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불교의 나라였던 신라나 고려가 아닌 대한제국기라는 점은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한제국은 조선의 바뀐 명칭이며, 조선은 숭유억불의 나라였다. 그런데 ‘하늘의 은혜’라니, 어찌 된 것일까? 그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천은사 주변의 준경묘·영경묘와 천은사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선은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기 전에, 준경묘와 영경묘가 어떤 묘인지부터 알아보자. 준경묘와 영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과 그 부인의 묘이다. 즉, 조선 왕실의 실묘인 것이다. 비록 준경묘와 영경묘에 대한 국가적 보호와 제사는 계속되었으나, 준경묘와 영경묘가 정식으로 인정받고 수축한 것은 대한제국기였다. 조선(대한제국은 개항을 전후하여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왕실의 권위를 유지하고 나아가 왕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준경묘와 영경묘를 수축했다. 그런데 왕실의 묘라는 것은 단순히 묘역을 조성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묘가 있다면 그 묘를 관리하고 수호할 주체 역시 있어야 하며, 묘에 지낼 제사를 위한 준비를 담당하는 주체 역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주체로 선정된 것이 바로 삼척의 흑악사였다. 흑악사는 준경묘와 영경묘의 원찰이자 준경묘와 영경묘 제사에 소용될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로 지정되었고 그 대가로 각종 잡역이나 세금을 면제받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천은’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유서 깊은 사찰, 천은사

그렇다면 왜 조선 왕실은 삼척의 많은 절 중에 유독 흑악사를 골라 조포사로 지정했을까? 왕실의 원찰을 지정하는데 단순 거리가 가깝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