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조선을 박람하다”
그 첫번째 여정
‘조선박람회’를 주목하다
건국대학교 아시아콘텐츠연구소는 1929년 조선박람회의 기초 자료집으로 “1929년, 조선을 박람하다”(전4권을 기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1권 ‘조선박람회 기념사진첩’, 제2권 ‘조선박람회 안내기’, 제3권 ‘조선박람회 포스터?기념엽서?팸플릿’, 제4권 ‘조선박람회와 매스미디어’이다.
“1929년, 조선을 박람하다”(전4권 자료집은 2019년에 개최 90년을 맞이하는 조선박람회의 전체상을 파악하고 재조명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된 제1권 ??조선박람회기념사진첩??은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50일 동안 옛 경복궁터에서 개최한 조선박람회를 기념하여 이듬해인 1930년 3월 20일 조선총독부가 공식 간행한 기념 책자이다.
박람회라는 대형 이벤트
근대 박람회란 자본주의 산업 발달에 기반하여 대량의 전시물을 배치, 시각적으로 과시하는 이벤트이다. 세계사적으로 박람회는 최초로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에서 19세기 중반 시작되었다. 1851년 런던만국박람회가 그것이다. 더불어 서구 제국에서 박람회가 개시된 시점은 전세계적으로 제국-식민지 체제가 구축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그리하여 박람회는 태생부터 제국주의와도 결합해 있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직후 서구를 모방한 최초의 박람회로서 1877년 제1회 내국권업박람회(內國勸業博覽會를 개최했다. 20세기 들어 제국주의 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식민주의 디스플레이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1903년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에는 식민지 타이완(臺灣관이 처음 등장했다. 한국병합 후 1914년 도쿄다이쇼박람회(東京大正博覽會에 이르면 타이완 외에 가라후토(樺太, 사할린관, 조선관, 척식관, 만주관 등 여러 개의 (준식민지관을 설치했다.
제국의 박람회에 설치된 식민지관의 역할은 어쩌면 단순하다. 제국〓문명〓선진을 돋보이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