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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토요일의 기차
저자 제르마노쥘로 외공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12-19
정가 16,800원
ISBN 978895462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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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기차가 있습니다. 이 기차는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 줄 것이며 굉장한 곳에 가닿게 할 겁니다.
기차를 타기만 하면 멋진 세상에 닿을 수 있다니 그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요. 그것이 가능성이 된다는 사실은 또 얼마나 벅찬가요.
그래서 우리는 기차를 탈 때 우리가 불안해하는 것들과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것들을 데리고 타는지도 모릅니다.
기찻길 끝에는 조금 자란 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먼 훗날의 나와 연결되어 있고, 이 기차는 ‘모든 것’에 도착해요.
기차가 출발합니다. 얼른 기차에 오르세요. 이 한 권의 그림책이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미래까지도 치유해 줄 겁니다.
- 이병률 (시인.여행작가

‘이곳’과 ‘저곳’ 사이를 오가는 일, 여행

길고 긴 철로 위에 작은 기차가 서 있다. 책장을 펼치면 길게 그어진 펜 선 위로 엄마의 손을 잡아끄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오늘 혼자서 기차를 타고 조금 먼 곳까지 가 보려는 참이다. 마음속에 들어찬 설렘이 커질수록 엄마 손을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곳은 두 군데예요. 하나는 도시에 있는 우리 집이고요. 또 하나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이에요.”
야무진 목소리로 말문을 열지만, 작은 두려움도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혼자서 기차에 오른 아이의 배 속을 휘젓고 있을 것이다. 아이는 이곳과 저곳 사이를 오가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토요일, 기차는 한적한 교외선 열차일 것이다.

닫힌 공간에서 부화하는 무한한 생각들

기차가 출발하고, 창밖으로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빽빽하게 선 건물들과 사람들을 유혹하는 갖가지 사인, 어지러운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가 빠르게 차창을 스친다. 기차의 속도가 일상을 지우자 자그마한 객실 안, 번호가 적힌 좌석에 앉은 아이의 머릿속은 무한히 확장되기 시작한다. 아이는 세상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