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시인의 말
1부
새
한 송이 꽃 곁에 온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귀1
귀2
그물
혼동
염소
두꺼비에 빗댐
늪
햇무덤
아무 까닭도 없이
百年
문병
화분
장님
그늘의 발달
2부
물끄러미
손수레인 나를
풀의 신앙
나와 아버지의 폐원(廢園
공일(空日
동산
꽃잎 지는 시간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
평생(平生
이별의 말이 생겨나기 전
이제 오느냐
목련
추운 옆 생각
공작이 꽁지 무늬를 바꾸는 사이
숨골 생각
흔들리다
3부
사랑
목욕 신발
저 저녁연기는
공과 아이
아이와 눈사람
가시가 박혔다고 우는 아이
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내일1
내일2
살얼음 아래 같은 데1
살얼음 아래 같은 데2
능금 혹은 돌배
경쾌한 우체부
나와 거북1
나와 거북2
나와 거북3
물린 값으로
바람의 일
봄볕
극빈3
4부
눈물에 대하여
마른 비늘에 쓴 편지
거리(距離
넷이서 눈길을 걸어갔네
덜컥도 없이 너는 슬금슬금
크고 오래 쓴 채반을 인 사람처럼
뻘구멍
이별이 오면
온탕에서
구겨진 셔츠
겨울 강에서
새벽 못가
우레
우산의 은유
작심
주먹눈이 내리는 해변을 걸어가오
사랑의 외각
엎드린 개처럼
해설|의뭉스러운, 느린 걸음의 노래-김주연
출판사 서평
잠시 꿔 온 빛으로 써내려간 슬픈 시간의 기록
문단과 평단, 그리고 독자들의 호평으로 2006년 시단을 뜨겁게 달구었던 시집 『가재미』 이후, 2년 만에 문태준 시인이 새 시집 『그늘의 발달』을 펴냈?다. 등단 14년 만에 펴낸 네번째 시집이다. 문태준 시인은 1994년에 등단하여 6년 뒤에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을 출간하였고, 다시 4년 뒤에 두번째 시집 『맨발』을 내었으며, 그 후 불과 2년 만에 세번째 시집 『가재미』를 펴냈다. 언론에서는 이렇듯 6년, 4년, 2년으로 점점 가속화되는 그의 시집 발간 속도를 두고 이것...
잠시 꿔 온 빛으로 써내려간 슬픈 시간의 기록
문단과 평단, 그리고 독자들의 호평으로 2006년 시단을 뜨겁게 달구었던 시집 『가재미』 이후, 2년 만에 문태준 시인이 새 시집 『그늘의 발달』을 펴냈다. 등단 14년 만에 펴낸 네번째 시집이다. 문태준 시인은 1994년에 등단하여 6년 뒤에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을 출간하였고, 다시 4년 뒤에 두번째 시집 『맨발』을 내었으며, 그 후 불과 2년 만에 세번째 시집 『가재미』를 펴냈다. 언론에서는 이렇듯 6년, 4년, 2년으로 점점 가속화되는 그의 시집 발간 속도를 두고 이것이 그의 시단 내 비중이 증가하는 것을 숫자로써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났다. 문태준 시인은 자신의 확고한 궤도를 왕성한 창작욕과, 그와 동시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증명이라도 하듯 또 한 권의 시집을 묶어내었다. 이전 시집에 비해 좀더 깊고, 그래서 좀더 아름다운 71편의 시가 총 4부에 걸쳐 실렸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이 ‘고양이’과라면 그는 비슷한 연배인데도 ‘소’과에 가깝다. 그는 소처럼 ‘마실’ 다니며 끔뻑끔뻑 쓴다. 그런데 그게 너무 아름답다.”
문태준 시인을 두고 “멀게는 백석, 가깝게는 장석남과 시적 혈연관계다. 그는 서정시 가문의 적자다”라고 말한 바 있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표현대로, 시인의 마음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