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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 : 새로운 길을 낸 여성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세계
저자 이유진
출판사 나무연필
출판일 2021-08-18
정가 17,500원
ISBN 979118789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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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지적인 여자 무리의 탄생

1장 어떤 여자들에 대하여: 지성은 여성의 것
세상을 활보한 여자들, 그 용기에 대하여 _나혜석, 하야시 후미코, 버지니아 울프
연단에 오를 권리를 위해 싸우다가 단두대에 오른 여자 _올랭프 드 구주
악명 높은 고령의 여성 대법관, 시대의 아이콘 되다 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부조리한 세계를 기꺼이 마주하되 아둔하리 만큼 원칙적인 삶 _시몬 베유
냉소적이고 열렬했으며 죽을 때까지 야망을 놓지 않았던 지식인 _수전 손택
‘아버지의 왕국’을 고발하며 피와 빵과 시를 노래한 작가 _에이드리언 리치
위대한 여성 피아니스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낳은 후손 _클라라 슈만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다 _거다 러너
강간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여성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_수전 브라운밀러
공공의 선을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_마사 누스바움
당대 현장의 그림자, 그 삶의 진면목을 탐구한 과학자 _바버라 에런라이크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진 않을 거야 _록산 게이
죽어가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 죽음의 여의사 _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2장 어떤 여자들을 위하여: 말, 몸, 피, 신, 그리고 페미니즘
읽기와 쓰기, 몸과 마음을 관통하다
걷기, 움직이고 사색하고 저항하는 발걸음
분노, 그 미칠 듯한 데서 구원할 사람은 나 자신뿐
말싸움, 공식을 배우고 기술을 익혀라
혐오 표현, 그 해석과 저항을 위한 여러 갈래 길들
사랑, 사고파는 영역으로 침투한 감정 혹은 노동
여성의 몸, 한국 사회 담론전의 최전선
질병, 그것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아서
투병, 겪는 이와 돌보는 이를 위한 약상자
월경, 생물학을 넘어선 문화정치학의 전쟁터
마음의 그림자, 잘 다뤄내야 할 중년의 과제
여신, 여성성을 뛰어넘어 우주와 맞닿은 세계
신학, 그 남성 중심적 권위에 맞선 여성들
불교, 상호연관성의 교리로 페미니즘과 만나다

에필로그 _꿈, 그리고 흔들리는
“지금까지 출간된 훌륭한 책들에 기대어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삶을 퍼즐 맞추듯 다시 구성했고, 그들의 핵심적인 주장을 전달하려 했다.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도, 페미니스트라고 하지만 마냥 선하지 않은 사람도 포함했다.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금기와 금지를 넘어 읽으며 썼고 닫힌 문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 이들이었다는 것이다. (……
한둘 아닌 여자들의 무리가 어려운 이론서에 도전하고 지성적인 여자 이야기를 찾아 읽기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에 휩싸여 있거나 그런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힘껏 찾아야만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은 종이 처방전이라지만, 칼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베어내고 난 자리에는 새살이 돋는다.” _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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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들에 대하여_ 지성은 여성의 것
날카로운 지성을 보여준 여성 거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1장에는 총 15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집’ 등은 여성의 공간으로 상징되는바, 이곳을 뛰쳐나와 세상의 공기를 맛보고 거리를 활보한 여성들, 한국의 신여성 나혜석, 일본의 소설가 하야시 후미코,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여행 이야기가 그 첫 시작이다. 세계를 직접 대면하는 이들의 용기, 낯선 거리를 누비는 이들의 자유로움이 글 속에 넘실거린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여성들은 이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 그렇게 스스로가 역사의 한 장면이 된 이들이다. 프랑스혁명기에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한 올랭프 드 구주, 그는 여성이 연단에 오를 권리를 위해 싸웠지만 결국 단두대에 오르고 만다. 그에 대한 재조명은 20세기 페미니즘 물결이 일고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은 1989년을 전후해서야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런 이들에게 비극적 결말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으며 소수 의견을 제출하는 진보적 판사로 ‘악명’ 높았던 루스 베이더 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