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만 그런 게 아니네….”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림책
잘 먹고 잘 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 싸는’ 것이죠. 집에서건 밖에서건 특별히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변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갑자기 똥이 마려워도 밖에서는 절대 화장실에 가지 않고 똥을 참거나 기저귀에 의존하는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그치듯 이유를 물어보거나 바른 배변 습관을 강조하기보다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헤아려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자기가 편한 곳에서만 볼일을 보려다 험난한 모험 길에 오른 배리의 이야기는 낯선 환경에서 대소변을 편하게 보지 못해서 고생하는 아이들을 연상시킵니다. 그림책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배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위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화장실 때문에 난감했던 경험이나 똥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해 보고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밖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는 아이라면 화장실 가기가 꺼려지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묻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아이가 당시에 느낀 감정을 엄마 아빠가 공감하고 인정해 주면 아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고민과 문제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합니다.
귀엽고 익살맞은 일러스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결말
이 책은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또 한 번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겨 줍니다. 화장실을 못 찾아서 초조한 데다 친구들의 놀림까지 받아 더욱 의기소침해진 배리 앞에 친구 곰인 브렌다가 찾아왔어요. 브렌다는 배리에게 딱 맞는 화장실이 있다며 가는 법을 알려 주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힘을 내서 달려간 그곳에는 정말로 멋진 화장실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새하얀 변기까지 갖춘 천국 같은 화장실에서 배리가 그제야 마음 놓고 똥을 누려는데 웬 남자가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