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1부 이주민의 탄생
- 여성청년은 누구인가
왜 이주를 경험한 1인가구 여성청년인가 │ 인터뷰 과정
- 집을 떠나며
공간, 장소, 장소화 │ 남성적 장소로서의 집 │ 여성 주체적 ‘이동’의 상상 │ 주체적 장소 만들기의 가능성
- 이주민과 도시
1 진입하기 │ 2 회귀하기 │ 3 정착하기
2부 집이란 무엇인가
- 유동적 공간
1 경제적 요인에 의한 이동 │ 2 주거 환경으로 인한 이동 │ 3 다른 공간과의 위치-관계성
- 해방된 공간
여성-노동에서의 해방 │ 섹슈얼리티 해방 │ 부분적 해방으로서의 소비
3부 나의 집
- 새로운 억압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수사와 공적 가부장제 │ 부정적 정서의 억압 │ 자기 감시와 통제
- 주체적 장소의 생산
유사가족 만들기 │ ‘집’ 밖의 ‘집’ 만들기 │ 미디어 수행을 통한 ‘장소’ 만들기 │ 미디어적 일상과 미디어-장소성
나가면서
부록: 인터뷰 참여자의 자기 집 그리기
참고문헌
남성적 공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배양하는 공간으로서 ‘집’
그렇지만 이러한 집의 의미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중산층, 그중에서도 남성 가장에 국한된 것이다. 노숙자나 집시처럼 거처가 불분명하고 정박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집이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설령 함께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이라 해도 집은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경험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면 다른 누군가는(대개 여성이다 집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게끔 쓸고 닦아야 한다. 끼니때마다 음식을 내오고 치워야 하며, 홀로 아이를 돌보고 얼러야 한다. ‘집밥’이 집에서 먹는 따뜻한 끼니만이 아니라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의미하는 데서도 드러나듯이, ‘집’이라는 공간에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다시 말해 젠더 편향적인 성격이 내재해 있다. 전통적으로 집은 일work이라는 공적 공간과는 대조적인 사적 공간이자 여성에게 적합한 공간으로 여겨져왔고,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 여성을 억압함을 줄곧 비판했다. 남성에게는 바깥에서 일을 해 가족을 부양한다는 서사를, 여성에게는 집안일을 도맡는 서사를 부여하는 이성애 중심적 가족 제도는 젠더 역할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가족생활을 통해 자녀들에게 각인되어, 전형적인 여성성을 집에서부터 재생산한다. 이 책이 던지려는 질문은 여기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여성청년들에게 집은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청년 세대 담론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인가
최근 한국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지적하는 일부 대중 담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견해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집 본연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 속에서 청년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혹은 구직을 위해 본래 주거지를 벗어나 수도권 일대로 이동하면서 하숙, 원룸,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 공간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로 묘사된다. 특히 고시원 같은 획일적인 공간으로 대표되는 청년 주거 공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그 원인으로 경제적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