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도입부 9
1장·장애에 대한 재고찰 11
2장·어빙 졸라(1935~1994를 기리며 26
2부?새로운 정의 및 개념적 조정을 위하여 37
3장·장애 가치, 표상, 그리고 현실 44
4장·평등의 이름으로 꼬리표 붙이기 78
5장·장애 이해하기 111
6장·장애를 다름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139
7장·장애학 패러다임 170
3부?장애 공동체의 출현 193
8장·농(聾과 장애의 적합성 조사 200
9장·윙크, 눈 깜박임, 사시, 근육 떨림 231
10장·노화와 장애의 공통 의제 263
11장·‘바보’에서 ‘지적장애인’까지 299
12장·가상 장애 334
필자 소개??363
옮긴이 소개 367
참고문헌??368
“농인은 장애인인가, 아니면 다른 언어를 쓰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인가?”
문화, 사회, 제도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장애 문제
장애는 비장애와 같은가, 다른가?
이 책은 장애와 문화 간의 복합적인 접점을 탐구하는 도전적인 책이다. 장애 아동의 부모이자 연구자, 장애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교사, 장애 관련 헌법 수정에 힘쓴 활동가, 유럽 장애 연구 저널 창립자 등 다양한 필자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12개의 글을 통해 장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 준다.
장애를 생각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가? 같은가? 장애를 설명하는 데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중요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결론 낼 수 없었고 또 정답이 있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당장, 장애인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과 그들을 동일하게 대해야 하는지 다르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가, 같은가. 다르다는 건 어떤 의미이고 또 같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전근대 시대에 장애는 ‘다름’으로 여겨졌다. 신의 징벌이건, 도덕적 죄의 형벌이건, 신의 은총이건 장애를 가진 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과는 다른 존재로 여겨졌다. 이후 근대 초기에는 의료적으로 결함이 있는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근대화를 지나면서 차이를 없애고 같음을 생성하는 것으로 장애 담론이 달라졌다. 억압, 소수자 지위, 시민권 등과 같은 개념의 발전에 따라 장애에 관한 현대 서구의 논쟁들은 동일함 또는 유사함으로 인식되는 평등이 바람직하다는 가정에 기반하여 발전해 왔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사람이란 저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도 하나의 특성을 가진 동일한 개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권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강조되게 된다.
하지만 탈근대화를 겪으며 장애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적 특이성을 주장했고, 장애인으로서의 개인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