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훈련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실제적인 조언과 사례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은 상전(上典의 자리에 앉거나 부모 혹은 교사의 스스럼없는 파트너가 되어 가고 있다. 어른들과 끝도 없이 입씨름을 벌이고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고 떼를 쓰는 건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다. 어른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힘들지만, 일방적으로 규칙을 제시하고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아이들을 바로잡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새롭게 주목받는 교육법이 있다. 바로 프랑스 교육법이다.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기에 당연히 자유로운 교육을 할 것 같지만 이 나라에는 시대착오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교육법은 ‘원칙’을 근간으로 한다. 그리고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하수인이 아니라 사령관이다. 사령관은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꼭 지켜야 할 기본과 상식을 담은 규칙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밀어붙인다. 그래야 어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고, 아이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베른하르트 부엡도 이와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엄하게 교육한다는 것은 강압과 폭력이 아니다. 대신, 아이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훈련하고, 혼자서 설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보아 온 잘못된 교육의 예와 그 안에서 끈기 있게 실천해 온 엄한 교육의 좋은 예를 함께 보여 준다. 저자는 엄하고 일관성 있는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절제와 끈기, 배려를 배워 목표를 끝까지 성취해 낼 줄 알고, 자신과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자란다고 단언한다.
저자 또한 자유로운 교육을 추구했던 때가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에게 해가 되거나 퇴행하게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아이들은 아직 성숙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혼자서, 스스로 잘해 낼 수 있는 아이는 없다. 인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