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뺨에 뺨을 대 보다
한 송이 말의 힘
밥 먹었니?
번데기 마음
모래성 쌓기 놀이
맨드라미
思春期
봄
말랑말랑 할머니
비밀 정원
눈이 똑똑한 개를 만난 날
내 남친 영호
문장 부호 명상
너에게
뭐랄까, 오늘 같은 저녁은
공허,라는 말
배운다는 것
나의 나무 이야기
수업 시간에 꿈꾸기
한 권의 책
외로움에 대하여
제2부 뾰족한 말 말고
그 말은 너무 뾰족해 1
그 말은 너무 뾰족해 2
은지의 연필
작지만 온몸인 은빛 물고기처럼
서어나무 은희
할머니와 문학
하늘과 도둑
여행
그 봄, 내가 처음 끓인 죽
빨간약 미란이
봄비
지한이 형의 비밀
북극곰을 보았다
엄마 냄새
보여 주기 싫은, 보여 줘야만 하는
생일 미역국
아무것도 없는 시
짝
왜?
안다는 것
제3부 생생한 푸른푸른 말
노랑리본자리
해먹을 짜자
모르겠습니다!
수직과 수평 1
수직과 수평 2
이해 안 가는 교실
내가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
개야 개야 니가 짱이다
개미굴을 찾아서
벌레 먹은 잎
내 운동화는 사춘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어떤 날의 투정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모른 척했다
고흐 씨가 전해 준 말
쓸쓸한 날엔 쓸쓸해하자
한국어 문법 초보
한국어 능력 상급
좋을 때
걷는 청춘
댄스, 푸른푸른!
시인의 말
“놀랍게도, 아픈 학교 안에서도 아이들은 아름답게 자란다.”
김선우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
김선우는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녹턴』 등의 시집은 물론 다수의 장편소설과 산문집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김선우 시인이 청소년시집을?’ 하고 생각한 독자라면 시집 끝에 수록된 「시인의 말」에 주목해 보자. 스스로 고백하듯 시인은 청소년시집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 여겨 왔다. 그런 시인이 청소년들과 함께 읽을 시집을 낸 까닭은 많은 아이들을 잃었던 ‘그해 봄’ 이후 좀 더 아이들 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중고등학교와 도서관 강연을 다니며 만난 청소년들이 힘차게, 또 다양한 결로 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시인은 청소년시집을 쓰기로 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시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징검다리를 놓고 싶었다.
김선우 시인은 1~3부 62편의 시를 통해 우리에게 ‘눈부신 연두’를 선물한다. 그 연두는 혼자 힘으로 당당히 서는 자신감,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용기, 보이지 않는 것을 들여다보는 순수함, 나와 내 주변을 위로하고 보듬는 따뜻한 마음이다.
“지난 시간 내가 만나 온 아이들이 이 시집의 창작자다. 나는 다만 쓰는 자로서의 몸을 빌려준 것일 뿐. 내 안에서 오래 산 소녀가 종종 빙그레 웃었다. 다행이었다. 잘 사랑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유의 감각, 순수의 힘, 꿈에 대해 낙관하려 한다. 십 대를 건너는 친구들이 눈부시고 고단한 바로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리며 통과하기를 뜨겁게 응원한다.”
― 「시인의 말」에서(114~115쪽
“나와 너, 우리를 춤추게 하는 푸른푸른 말”
연둣빛 푸른 청소년을 노래하다
소녀와 소년은 이제 막 자라는 새싹, 연둣빛 십 대이다. 무한히 열려 있는 가능성이다.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꿈을 꾸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사이 어른들은 물론이고 청소년들까지도 그 사실을 자주 잊는다. 이 시집은 본래 아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