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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
저자 다비드 칼리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19-05-02
정가 15,000원
ISBN 979116094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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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을 심은 남자
우리, 그리고 동물 _숀 탠
우편함을 심은 남자 _다비드 칼리
치릅! _마르틴 발트샤이트
손님 _톤 텔레헨
마법의 힘 _뱅상 퀴벨리에
나의 여섯 번째 감각 _타미 솀-토브

태양은 여전히 거기 있다
와이키키 - 달콤한 동화 _마리스 푸트닌스
보일레와 자연 법칙 _이바 프로하스코바
분노의 땅 로버트 _폴 웨스턴
태양은 여전히 거기 있다 _제니 롭슨
나의 벚나무 _로세 라게르크란츠
켑의 열매 _이네스 갈란드
폐쇄된 문 _페터 헤르틀링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 _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나, 운이 좋지 않아?
회색 씨와 파랑 부인 _미리암 프레슬러
나, 운이 좋지 않아? _키르스텐 보이에
파르동 봉봉 _마르야레나 렘브케
너는 나의 모든 것 _바르트 무야르트
한때 난 구두 상자에서 살았다 _유타 리히터
백 살 _수잔 크렐러
다비드 칼리, 숀 탠, 미리암 프레슬러…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거장들의 새로운 면모

다비드 칼리는 미디어셀러인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의 글 작가로 큰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 주로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에 수록된 단편 「우편함을 심은 남자」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낯선 나라 핀란드를 여행하던 화자 ‘나’는 깊은 숲속에서 나무마다 매달린 우편함들을 발견한다. 수십 개의 우편함에는 저마다 책이 한가득 들어 있다. 화자는 책들의 주인을 찾아나서지만, 그 책들의 주인인 ‘밀라 라코넨’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상심한다. 화자는 마지막으로 찾아간 숲에서, 우편함을 매단 장본인 알바르를 만난다. 알바르는 밀라의 남동생이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그에게 늘 책을 읽어 주던 밀라가 세상을 떠나자, 알바르는 자신에게 필요 없어진 책들을 누군가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 우편함’을 걸게 된 것이다.
「우편함을 심은 남자」의 본문 삽화가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의 표지 그림에 쓰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인공인 화자는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책표지만으로 ‘어릴 적 내가 읽었던 책’임을 알아보고 반가움을 느낀다. 알바르는 비록 글자를 읽지 못하지만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그 기쁨을 타인과 나누기 위해 숲속에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내가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떤 숲에 들어가 책이 가득 든 우편함들을 발견하는 일이 생길 수 있었겠는가? (중략 어느 날 나는 곧바로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직접 우편함을 만들 수 없기에 돈을 주고 샀다. 우편함에 옛날 책들을 채웠다. 오래전에 좋아했던 책들 가운데서 골랐다. 한편으로는 책과 헤어지기가 힘들었지만, 그 보답으로 사람들이 책을 발견하고 지을 표정을 상상했다. 책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집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책들도 세상으로 나가 여행을 해야 한다. 바람에 흩어지는 낟알들처럼.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