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부 쉼·놀이· 삶의 공간을 만나다
학습과 놀이와 쉼이 어우러지는 공간 만들기: 세종 솔빛초등학교
학교 공간에 새 숨결을 불어넣다: 경남 남해 해성중학교
공간 주체가 주인이 되는 학교 공간: 강원 평창고등학교
2부 학습의 변화·공간의 변화
공간이 수업을 바꾼다: 전북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등학교
지혜가 샘솟고 꿈과 끼를 채우는 학교 공간: 경남 용남중학교
교육 과정을 빛내는 학교 공간 혁신: 서울 당곡고등학교
3부 배움과 공간의 경계 허물기: 미래 학교를 상상하다
한 아이 한 아이를 존중하는 학교 공간과 미래 학교: 광주 본촌초등학교
학교 건축의 목적, 그리고 공간 혁신
미래 디지털 기술과 학교 공간의 융합
학교 공간 혁신 현장은 ‘진흙탕’이다
학교가 대부분 비슷한 형태와 구조를 갖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일률적인 예산 배정, 고정적인 학교 시설 면적표, 4개월 정도의 짧은 설계 기간 등 경직된 제도 안에서 학교는 만들어진다. 여기에 교도소보다 적은 평균 단위 면적당 공사비는 획일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에서 단위 학교만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 공간을 구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표준화된 설계도에 맞춰 관 주도로 이뤄지던 학교 만들기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 균열의 핵심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참여가 있다. 학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간 혁신의 주체로서, 자신의 필요를 말하고 직접 설계하며 시공과 감리 과정에 참여한다. 즉 학교 공간 변화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하지만 학교 공간 혁신의 기회를 마주한 담당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학교를 변화시켜 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반갑고 내심 열정이 끓어오르기도 하지만 경험해 본 적 없는 학교 공간의 변화를 직접 만들어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족한 예산, 촉박한 일정, 학업과 과제만으로도 벅찬 학생들, 낯설기만 한 공간 수업, 이미 많은 업무에 치이고 있는 행정 담당자, 교육계에 처음 발을 디딘 건축 전문가와 지역 사회, 이런 다양한 주체들의 지난한 협의 과정까지. 실제로 학교 공간 혁신의 현장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혁신을 위한 끝없는 갈등과 치열한 논의의 현장이 있다’
수업으로 공간의 변화를 이끌어 낸 학교 이야기
이 책에는 이러한 끝없는 갈등과 치열한 논의의 현장을 헤치고 나가 학교 공간을 만들어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근?전학 온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신설 학교를 채워 나간 세종 솔빛초, 전교생이 모여 집중 토론을 벌인 경남 남해 해성중, 학업으로 바쁜 학생들을 독려하며 새로운 교실을 만들어 낸 강원 평창고, 공간 혁신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려낸 경남 용남중, 모든 학생이 오고 싶어 하는 특수 학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