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여행, 너를 믿는다
chapter 1 여행의 순간Ⅰ
히말라야에서 만난 파라다이스
우리에게도 무민이 있었으면
뉴올리언스에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
밀림 속 숨은 보석, 반얀 캠프
두려움이 만든 공중도시, 시기리야
사랑스러운 청정마을 아로사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예술이 삶을 구원한다
반스 박사의 확고한 취향
‘여유만만 유유자적’ 우다이푸르
카타칼리 메이크업 어때요?
낭만 싣고 두둥실, 수로 유람
chapter 2 여행의 순간Ⅱ
존 덴버가 이름까지 바꾼 도시
대파가 좋아요? 실파가 좋아요?
창의력 집합소, 컵라면 박물관
오차노미즈의 소박한 정취
낮보다 화려한 밤, 등불축제
우쿨렐레 공짜로 배우기
나의 인생 여행지, 나미비아
Life is short, Live it.
‘운명을 바꿔준 꽃’ 매파루앙 정원
눈부신 설산이 품은 포카라
맑은 영혼이 숨 쉬는 땅, 라싸
화려한 여행 사진 속 이야기
기록의 힘
밖에 있으면 더 잘 보이는 것
공항은 한 나라의 축소판
여행이란
chapter 3 여행 유전자
계획 주의자의 새해 계획
여행 고수의 취미생활
특별한 여행 친구, 부모님
여행의 완성은 컬렉션
마지막 여행
아빠의 미소는 백만 불짜리
일기장에서 발견한 네 잎 클로버
오대산에서 만난 아빠
작은 것이 아름답다
꾹꾹 눌러 띄운 마음 한 조각
쇼핑하러 가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함께 있는 그곳이 천국
낭만 재즈가 가져온 외로움
눈으로 즐기는 발리 음식 탐험
지금까지 이런 숙소는 없었다
은퇴란 없다, 설레는 여행만 있을 뿐
함께여도 좋은 길
chapter 4 먹고 모으는 재미
더워도 괜찮아, 망고가 있으니까
길거리 음식 일번지, 페낭
수제 맥주 천국, 콜로라도 덴버
기억에 남는 인생 맥주
이런 식당 어때요?
여행의 순간들을 책으로 담다
코로나로 인해 작가는 “모든 프로젝트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가려고”라고 친구에게 대답했다. 인형에 쌓인 먼지를 털고, 열어보지 못한 외장하드 속 사진을 꺼냈다. 친구에게 받은 엽서를 다시 읽고 일기장에 붙여놓은 영수증을 훑어봤다. 여행의 흔적을 하나씩 더듬었다. 신문과 잡지에 쓴 글도 그중 하나였다.
돌아보니, 인생의 변곡점마다 피와 살이 된 여행의 순간이 있었다. 오늘의 나는 그 순간이 모여 이루어졌다. 가슴 찡했던, 후끈 달아올랐던, 소름 돋을 정도로 오싹했던, 넙죽 엎드려 절하고 싶었던, 무릎을 탁 치게 했던 길 위의 순간을 책에 담았다. 여행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에 대한 사연, 예쁜 쓰레기를 모으는 여행 컬렉터의 구구절절한 변명도 들어 있다. 신문과 잡지에 낸 글이 주를 이루지만, 처음 선보인 글도 적지 않다.
작가는 깊은 터널을 지나면서 바깥 풍경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지난 여행의 기록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마음에 담은 것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작가는 자신의 몸보다 큰 15킬로그램짜리 커다란 가방을 메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네팔, 핀란드, 미국,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세계의 낯선 곳을 다녔고,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된다는 주위의 말에서 비롯된 낯선 이에 대한 경계. 그러나 꼭 닫았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들의 친절과 배려는 그녀의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버렸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함께 튀김을 팔았던 멕시코의 어느 할머니, 현지의 언어를 가르쳐주던 네팔의 꼬마 아이들, 여행 중 마지막 남은 약을 망설임 없이 건네주던 산드라. 이들은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게 분명한데도 자신의 것을 스스럼없이 나누고, 여행에서 받은 친절은 또 다른 여행자에게 돌려주면 된다고 웃으며 말한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한 기억의 한 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