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내가 모르는 나
하여간
나는 복도체
관심
내가 모르는 나
롱 패딩
짝사랑
마스크 유행-인스타그램 1
콧등 치기-인스타그램 2
기린의 시-인스타그램 3
분홍민달팽이
가족이 많아 좋은 일
흑심고래를 찾아서
배틀그라운드
습득물-인스타그램 4
평양냉면
엄마, 할부하면 안 돼?
거품을 물었어
이웃집 토마토-인스타그램 5
또 하나의 재능
당장
제2부 내 갈 길 간다
아빠 사랑합니다-거머리 소년
꼴에 쥐띠라고
공간이 필요해
금방 갈게
나의 미래
첫 경험
붕대 인간
나, 잘할 수 있는데
나의 첫 관심-인스타그램 6
검은 털 이야기꾼
다 함께
매달리기
말이 돼?
아, 냄새!
어디인지 모르지만, 길을 찾아
왼쪽 눈가 일곱 바늘
체육 시간 이후
으라차차 씨름부
다짐
엄마는 환자, 나는 중환자
엄마의 곤란
마지막 시험
제3부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사진가
악몽
조용한 이야기
기적을 파는 상점
뭐지?
물 줘도 난리
속초 바다에서-인스타그램 7
일상을 파는 상점
담아 본다, 나를-인스타그램 8
가만히 있어도
고슴도치
재-인스타그램 9
탁구-인스타그램 10
시베리아허스키
강-인스타그램 11
교내 백일장 수상
대학 입학 원서
합격증-인스타그램 12
안경
말년의 양식
엄마
발문
시인의 말
어디인지 모르지만,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서
청소년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자기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불안정하다. 그렇다 보니 “이따위도 저따위도 아닌 감정들”(?담아본다, 나를?이 들끓는 불완전한 존재로서 방황을 하기 마련이며, 때로는 “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꼴에 쥐띠라고?는 일탈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자유 없이 산다는 건 끔찍한 일”(?속초 바다에서?이라며 “빨리 어른이 되어서 독립”하여 “제멋대로 하고 싶”(?내가 가장 예뻤을 때?은 마음만 간절하다. 그렇지만 아무 생각 없이 무사태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비록 “그저 그런 학생”(?하여간?으로 살아가지만 “진척 없는 나의 미래”(?금방 갈게?를 곰곰 고민해 보기도 하고, “세상의 소리”(?나는 복도체?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내가 가장 예뻤을 때? 조금씩 알아 간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나답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하는 말은 변명이라고 또 비웃을 테지만 나는 자긍심이 없으므로 용기를 가져야 했다 내 생각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지? 생각 없이 살아왔지만 생각 있게 살아 보기로 마음먹었다 용서해라, 친구들아 그사이 일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중략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읽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어떻게 구원할까? 이런 생각을 오래 곱씹었으나 나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뭔가 곱고 아스라하게 빛나는 것인 줄만 알았으니까 그림을 그리면서 악기를 다루면서 시를 쓰면서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부분(76~79쪽
삶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지 않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평범한 장면들을 공유한다. 아름다운 장면들은 두고두고 간직하기도 한다. 그렇게 “세상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마지막 시험? 것이다. ‘인스타그램’ 연작시에서 시인은 “고통에 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