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7
프롤로그: 당신의 분노를 쓰세요 16
1장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23
열심히 일하셨나요? 더 가난해지셨습니다 24
변태적인 가학피학성 공공 정책 80
대격차 사회: 사장들 vs. 노예들 85
모든 게 불법 이민자들의 탓이라면 89
높은 담이 정말로 당신을 보호해 줄까 94
이제 가난한 것도 범죄입니다 99
복지 정책의 공공연한 비밀에 대하여 108
블루칼라 백인의 위대한 죽음 117
2장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125
암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26
건강과 도덕성에 대한 흥미로운 진실 166
삶이 공허하다 느껴질 땐 기름을 드시죠 175
구멍 뚫린 정신 건강 의료 시스템 181
에너지 독립의 열쇠를 찾아내다 185
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189
3장 지금 여기, 남성에 대하여 195
강간은 얼마나 ‘본능적인’ 일인가? 196
우리가 ‘전사’라는 집단적 환상 201
마침내 신남성이 도래하다 206
미투 운동, 가부장제의 기를 꺾다 233
4장 여성들이 계속 써야 하는 이유 239
페미니즘 때문에 여성이 불행해졌다고? 240
포르노 반상회를 개최합니다 247
‘여성’ 기업가들을 위한 성공 전략 252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264
‘선천적’ 성별 격차라는 망령 270
성희롱에도 계급이 있다 275
5장 신, 과학, 그리고 기쁨 281
네 마음이나 챙기세요 282
애니멀 테라피의 빛과 그늘 294
신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308
신창조주의: 위기에 처한 생물학 322
6장 중산층 몰락 사회의 탄생 337
깃발과 십자가, 그리고 가족의 가치 338
바쁨이 곧 능력이라는 믿음 352
미들 클래스 드림의 종언 358
참을 수 없는 화이트니스의 가벼움 369
두 개의 미국이 온다 374
벗겨먹기 대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392
경기 침체도 인종을 차별한다 397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피크닉 407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세상을 움직인다”
1998년 에런라이크는《하퍼스매거진》의 전설적인 편집장 루이스 래팜으로부터 ‘빈곤’을 주제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기사 하나를 청탁받는다. 미국이 ‘골디락스 경제’에 한껏 취해서 ‘깊어지는 풍요의 그늘’을 외면하고 있던 때였다.
‘비숙련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만으로 실제 생활이 가능할까?’ 우리가 궁금했던 것은 복지 개혁으로 노동 시장에 내몰린 약 400만 명의 여성이 시간당 6달러나 7달러를 받아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때, 나는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말을 했다. “누가 옛날식으로 기자 정신을 발휘해야 해요. 그렇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 취재를 할 필요가 있어요.”
내가 말한 ‘누구’는 당연히 나보다 젊고 시간도 많은, 의욕에 찬 신참 기자를 지칭한 것이었다. 그러나 래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때까지의 내 인생에 적어도 한참은 이별을 고하게 만든 한마디를 내뱉었다. “당신이 해야죠.”
-《노동의 배신》 중에서
복지개혁법의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에런라이크가 선택한 방법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로 ‘언더커버 취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 프로젝트 목표에는 단순히 신분을 숨기는 것뿐 아니라 ‘일을 구하고 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음식을 사고 잠자리를 구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됐다. 이리하여 에런라이크는 5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관광지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와 호텔 청소부로, 또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으로 최저 임금을 받으며 3년간 일한 후, 그 경험을 담아 2001년《노동의 배신》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노동의 배신》이 보여 준 것은 ‘가난하기에 돈이 더 많이 들고, 그래서 더 일해야 하고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쳇바퀴’ 즉, 살아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워킹 푸어’의 총체적 현실이었다.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0년 동안 미국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팔렸다.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