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현지에서 쏟아진 찬사
책에 등장하는 주요 식물학자 목록
들어가며 13
1장.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법 49
2장. 온화한 미치광이들의 세계 1015
3장. 파리 식물표본관과 이곳에 운을 맡긴 사람들 1622
4장. 말린 식물이 갖는 역사적 위력 2330
5장. 식물학자는 정원사가 아니다 3137
6장. 나의 카리오테아이, 종려나무 이야기 3842
7장. 아시아로 간 식물학자 4348
8장. 죽은 식물들의 능이 그려낼 미래 지도 4953
9장. 열대 탐험가들의 흔한 신세 5458
10장. 메멘토 모리 5963
감사의 말 64
역자 후기
참고문헌
미주
식물학자의 눈으로 따라가 본 아름답고 전설적인 식물 모험사
: 세계 최대 규모 ‘파리 식물표본관’의 총괄책임자
: 800만 점의 마른 잎들에 담긴 모험의 역사를 그려내다
역사적인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파리 식물원 뒤편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경이로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건물이 있다. 거의 350년 간 이루어진 야생식물 채집과 압축 작업의 결과물로 무려 800만 점에 달하는 바싹 말린 식물표본을 간직하고 있는 곳, 욕망에 가득 찬 탐험가와 정복자들이 거대하고 풍요로우면서도 과소평가된 야생의 자연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진행했던 미친 여정의 성과를 소장한 곳. 바로 ‘파리 식물표본관’이다.
1982년생 신진 식물학자인 마르 장송은 이곳의 총괄책임자로 일하며 이 책을 썼다. 그가 마치 라틴어로 된 하나의 역사적 식물명처럼 ‘헤르바리움 파리시엔시스(Herbarium parisiensis’라는 이름으로 소개를 시작한 이곳은 현존하는 식물표본관 중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식물학의 보고에 다름 아니다. 독자들은 이곳에서 자기만의 시대를 간직하고 있는 식물표본들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존재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것이다. 물론 저자는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어릴 때 곤충과 동물을 좋아하는 야생아였는데 어느 날 창가 구석에 방치된 식물 화분의 꺾꽂이 가지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새싹이 터 자라는 것을 본 후로 식물세계의 신비에 매료되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약간의 흙, 빛, 물만으로 자기 존재를 사방으로 퍼뜨리는 식물의 성장을 발견한 후로, 그는 ‘보이는 않은 세계를 보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몇 년 후 고등학생 때 방문한 아프리카 세네갈 여행에서 길가에 장관을 이룬 종려나무들을 보고서 식물학자로 자기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게 된다. 그에게 식물학자가 된다는 것은 땅과 진흙, 구름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고 이름을 정해주며 분류했던 역사적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