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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예술과 나날의 마음 (양장
저자 문광훈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0-02-28
정가 22,000원
ISBN 978893566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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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7

1 문화와 야만 사이
선한 영혼의 불우한 전통 다비드:「소크라테스의 죽음」 ·17
이보다 더 참혹할 순 없다: 고야의 그림 여섯 점 ·27
생각하며 산다는 것의 의무: 고야의 「개」와 이성 ·39
더 높은 질서: 루치지코바의 바흐 연주 ·51
바이마르와 부헨발트: 문화와 야만 사이 ·59

2 평범한 것들의 고귀함
도시의 우울: 호퍼의 그림 두 점 ·75
나, 나 말인가요?: 카라바조 「성 마태오의 부름」 ·89
평화롭고 신성한 나날: 페르메이르와 빛 ·99
평범한 것들의 고귀함: 샤르댕의 정물화 ·107
삶을 사랑하는 방식: 제인 오스틴의 자연 취향 ·135

3 시와 미와 철학
눈먼 호메로스를 쓰다듬다: 시와 철학의 관계 ·147
예술의 기쁨: 형상이란 무엇인가(1 ·165
자연의 근원형식: 형상이란 무엇인가(2 ·177
다채로운 역동성: 바로크의 의미 ·189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미의 근거에 대하여 ·203
‘부정적’ 즐거움: 칸트의 숭고 개념 ·211

4 사라진 낙원을 그리다
어지러운 현실의 아득한 출구 ·223
낙원의 꿈: 푸생과 구에르치노의 그림 ·235
풍경의 시: 코로의 그림 세계 ·253
자기 자신과 만나는 용기: 컨스터블의 풍경화 두 점 ·309
세계의 책, 책의 세계 ·321

찾아보기 ·335
예술에서 찾은 삶의 가능성

제1장 「문화와 야만 사이」에서는 잔혹하고 비참한 현실 속에서 예술가들은 무엇으로 삶을 지속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비드의 그림 「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는 생명을 내놓으면서까지 진리를 추구한 소크라테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고야는 프랑스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스페인의 사회정치적 재앙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증언했다. 그의 그림은 탐욕과 권력 앞에서 학문과 예술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전설적인 쳄발리스트 루치지코바의 삶을 통해 무자비한 현실 속에서 꽃피운 예술적 승화에 대해 말한다. 괴테와 실러가 활동하던 당대 최고의 문화도시 바이마르와 유대인 학살이 자행되던 도시 아우슈비츠 사이는 자동차로 6시간 20분 거리다.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부헨발트는 바이마르에서 차로 고작 10분 걸린다.(68쪽 강제수용소의 나치 군인들은 매일 1,000-2,000구의 유대인 시체를 불태웠지만 밤이 되면 착한 남편이자 성실한 아빠로서 사랑이 담긴 편지를 썼다.(47쪽

인간의 역사에서 ‘문화와 야만 사이’는 그리 멀지 않다. 저자는 “예술은 현실에 밀착하여 사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의 즐거움과 자유를 위해서 현실의 모순과 착잡함도 직시해야 한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일상을 향유하는 지혜

아무리 현실이 암담해도 삶은 계속된다. 우리는 매일 성실하게 일하고 먹거리를 준비하며, 가끔은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삶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제2장 「평범한 것들의 고귀함」에서는 우울함과 갈등으로 점철된 하루일지라도 평범한 일상은 그 자체로 고귀한 것이며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반복되는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18세기 프랑스의 화가 샤르댕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삶과 생활도구를 즐겨 그렸다. 그림의 분위기는 부드럽고, 차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