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레이먼드 브릭스는 그림책 세계의 혁명가
레이먼드 브릭스는 1958년 『피터와 픽시』에 삽화를 그리면서 그림 작가의 시작을 알렸고, 『산타 할아버지』와 『괴물딱지 곰팡 씨』, 『눈사람 아저씨』 등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문 만화를 즐겨 본 레이먼드는 당시에 홀대받은 연재만화 형식을 그림책에 처음으로 도입해 그림책의 지평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와 체제에 대해 풍자와 유머를 담은 여러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레이먼드 브릭스가 작업한 다양한 드로잉과 채색, 책 표지, 그림책, 그리고 레이먼드의 모습이 담긴 여러 사진을 함께 보면서, 평생에 걸친 그림책 작업을 통해 그림책 세계를 혁신해 온 그의 삶을 조명합니다.
우유 배달부와 귀족 집 가정부의 결혼으로 태어난 레이먼드 브릭스
레이먼드는 우유 배달부였던 아버지와 귀족 집 가정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었지만, 레이먼드는 클수록 부모가 이해하기 힘든 예술 세계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문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지만, 고상한 미술의 전통을 가르치는 유명 미술학교에서 데생과 채색, 타이포그래피 등을 공부했습니다. 미술학교에서 조현병을 앓는 진과 사귀고 결혼도 하게 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사회에 나와 선택한 첫 번째 도전이자 생계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전래동요집이나 전래동화에 인상적인 삽화를 그리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점차 글, 그림, 디자인까지 모두 도맡는 자신만의 작업을 선보이며 그림책의 대가로 성장해 갑니다.
그림책 세계를 혁신하다 -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그림책 세계로 초대한 작가
레이먼드는 내용과 형식, 두 가지 면에서 이전의 그림책 판도를 바꾸어 버린 혁명가입니다. 일단, 내용 면에서 그는 어린이 그림책에서 다룰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주제를 과감하게 수용했습니다.
레이먼드는 『산타 할아버지』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계급에 속한 산타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