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미있어서 똥을 참으면서 놀았어
『요요요 방귀대장아!』는 놀이와 생리현상,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란 여우와 곰은 놀이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안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사이다.
그날 이후로도 매일매일 두 친구는 신나게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가을이 끝나고 첫눈이 내리는 날, 곰은 자꾸 하품이 나왔다. 술래를 피해 동굴 안으로 숨어들던 곰이 혼잣말을 한다.
“하품아, 넌 왜 나만 따라다녀? 나 좀 쫓아오지 마!”
곰은 방귀에게 하던 불평을 하품한테 한다. 놀이를 방해하는 건 방귀든 하품이든 다 귀찮다.
술래인 노란 여우가 동굴을 찾았을 때쯤, 곰은 이미 엄마 곰 옆에서 쿨쿨 잠들어 있다. 곰은 길고 긴 겨울잠에 빠져든 것이다. 노란 여우가 친구의 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요요요 방귀대장아! 코오 잘자. 새봄 오면 우리 또 숨바꼭질하자.”
노란 여우와 같이 노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배가 아파도 방귀가 나와도 똥도 참았던 친구, 단짝 친구 곰과 잠시 이별해야 할 시간이 됐다.
마치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방귀 표현하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카베 히토미는 가을 숲의 화려함과 다채로움을 한껏 담아냈다. 알록달록한 나뭇잎과 갖가지 색상으로 피어난 가을꽃의 묘사는 쾌활한 노란 여우와 천진한 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히토미가 끝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은 방귀 이미지였다. 못된 스토커처럼 곰의 뒤를 끝없이 쫓아다니는 모습을 어떻게 형상화하느냐가 핵심이었다. 방귀에는 생명력이 없지만 마치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곰을 뒤쫓고 있는 상황을 연출해야 했다. 방귀는 기체이므로 가벼워야 하는데, 가벼운 표현으로는 곰의 짜증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결국 방귀만 붙들고 오랜 시간 여러 번의 스케치와 채색 방식을 실험한 다음 현재의 이미지로 결정이 났다.
『요요요 방귀대장아!』의 주인공은 노란 여우와 곰이지만, 두 친구를 괴롭히며 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