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낙인찍힌 몸 (흑인부터 난민까지, 인종화된 몸의 역사
저자 염운옥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19-07-15
정가 20,000원
ISBN 9788971999691
수량
들어가는 글

1. 인종에 갇힌 몸들
인종 개념의 기원과 형성
린네의 분류학
빙켈만의 미학
안면각과 두개측정에서 인종 사진까지

2. 검은 몸의 노예, 저항의 언어
누가 ‘흑인’인가?
노예무역, 노예제,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
노예제의 유산과 기억의 정치
3. 인종, 계급, 젠더가 교차하는 여성의 몸
사르키 바트만, 3중의 억압 아래서
메리 프린스, 여성 노예는 말할 수 있는가?
서저너 트루스, 흑인 여성의 여성성과 모성

4. 혐오스러운 몸에서 강인한 육체로
누가 ‘유대인’인가?
유대인의 몸 담론
파괴하기와 재생하기

5. 베일 안과 밖, 그리고 문화정치
테러의 세계화와 이슬람포비아
무슬림 ‘베일’ 논쟁과 이슬람포비아의 젠더화
무슬림의 ‘악마화’와 ‘인종화’

6. 한국에서 다양한 몸과 함께 살아가기
한국인, 외국인, 이주민
‘혼혈’에서 ‘다문화’로
이주노동자와 인종차별
다문화주의와 인종주의
나가는 글

미주
시각자료 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외모, 말투, 옷차림부터 종교, 문화적 지표까지
신인종주의를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만약 당신의 옆집에 무슬림 가족이 이사 온다면? 장시간 타야 할 비행기의 옆자리에 국적을 알아채기 쉽지 않은 유색인 남성이 앉았다면? 값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종업원들이 전부 조선족 여성이라면? 겉으로 내색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슬금슬금 피어나는 불편함 감정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낙인찍힌 몸』이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은 메시지도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교양 있는’ 시민이기에 학창 시절에 배운 대로 인종차별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인종을 서열화하는 습속은 가벼운 계기만으로 그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
여기서 들라캉파뉴가 말했던 인종주의는 “천 개의 머리가 달린 히드라”(6쪽라는 말을 떠올리는 게 유용하다. 인종주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단일하게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낙인찍힌 몸』의 전반부가 생물학적인 특성에 따른 인종차별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백인우월주의가 여전히 건재하는 가운데 문화적인 지표가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신인종주의’ 현상에 주목한다. 5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슬람국가의 테러와 베일이라는 제2의 피부를 지닌 무슬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을, 6장에서는 ‘다문화’ 한국에서 살아가는 혼혈인, 이주민, 난민을 다룬다. 외모, 말투, 옷차림에 문화적인 요인이 덧대져 위협 집단으로 고착화되는 데 우리 역시 동조자였음을 확인하는 일은 씁쓸하지만 유의미한 독서가 될 것이다.
자신이 언제나 인종차별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일은 계급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좀 더 예민한 감각을 갖겠다는 다짐이 되기도 한다. 저자가 3장에서 깊게 서술한, 흑인 여성에게 교차하는 인종, 계급, 젠더 차별은 여전히 잔존하기 때문이다. 2중, 3중의 억압 속에서 개개인의 목소리는 쉽게 사라지고 문젯거리로만 남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령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