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바다 동물,
과연 그들만의 이야기일까요?
바닷물고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멸종된 동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맨 처음 등장했던 민팔물고기랍니다. 가슴지느러미가 팔처럼 뻗어져 나와 이름 붙여진 민팔물고기는 이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몸 마디마디에 가시가 돋아 있는 가시해마, 몸에 새겨진 줄무늬가 매력적인 흰동가리, 웃는 얼굴을 닮은 상괭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푸른바다거북, 화사한 빛깔을 자랑하는 파랑비늘돔 등 그림책에 등장한 바다 동물들 모두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요. 언제고 우리 곁을 떠날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불행은 비단 바다 동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거예요.
우리는 바다를 ‘생명의 근원’이자, ‘지구의 진정한 허파’라고 불러요. 지구 표면의 70%나 차지하는 곳이 바다이기에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바다로부터 오고, 바다로 향한다고 말할 수 있죠. 그러나 사람들에 의해 바다가 몸살을 앓기 시작한 후로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어요. 매년 여름이면 어제보다 더 더운 오늘, 오늘보다 더 더운 내일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망고나 바나나라면 모를까 사람이 살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게 되었죠.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홍수와 폭염, 한파 등 이상 기후 현상들이 우리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어요. 바다 동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지구에선 결국 사람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이제 정말 바다 동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우리 곧 사라져요》는 그림책 작가이자, 그림책 공연가, 팝업 아티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예숙 작가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이에요. 바다를 여행하며 보고 느꼈던 일화를 그림책 언어로 풀어냈다고 해요. 겹겹이 쌓인 산호 배경과 저마다의 특징을 살린 바다 동물 그림 등으로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해요. 특히 두 번의 깜짝 반전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