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특징
- 초대 교회 역사와 로마 제국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썼다.
- 1세기 로마의 정치, 사회, 지리,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히스토리컬 픽션(역사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서신서와 사도행전의 행간을 사실적으로 복원한다.
- 1세기 로마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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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우르바노는 스다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자네는 언제나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노예였어. 그리고 지난 십오 년 동안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피후견인이었지. 내게 굴욕을 안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네. 제기랄! 나를 어떻게 부를 것인가 하는 이 얘기를 다른 후견인들 앞에서 꺼냈다가 내가 그 사람들 보는 데서 당황스러워할까 봐 자네가 철저히 욕을 보기로 한 거였구먼. 말해 주게, 스다구, 자네는 새로 시작한 신앙생활 때문에 기꺼이 욕을 당하기로 한 건데 그 때문에 내 눈에는 자네가 더 존경스러워 보이니 어찌 된 거지?” 스다구가 대답할 말을 찾기도 전에 우르바노가 결론을 내렸다. “좋아. 이제부터 나를 주인님이라고 안 불러도 좋네. 그리고 아침마다 제일 먼저 나를 찾아오게, 다른 모든 피후견인들보다 먼저 말일세.” _ 달의 날
“맞습니다. 그 사람들 모임에 들어가면, 더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 목록이 줄줄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다구의 불평은 반은 건성이었다. 생활방식을 포기하는 문제가 자신의 진짜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스다구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세례받은 길 따름이가 되면 앞으로 사업 역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문제였다. _ 화성의 날
스다구는 격앙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내게 무얼 요구하는지 모른단 말이오? 길 따름이들이 내게 뭘 기대하는지? 이건 너무 지나쳐! 당신은 내게 제국을 배신하는 자가 되길 요구하고 있어. 우리의 오랜 전통을 배신하라고 말이지. 티베르강의 흐름을 거슬러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마리아는 스다구를 등지고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