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명승의 삶과 행적을 찾아서
민중의 삶 가운데로 파고든 우리 대표 고승
원효
화엄세계를 일깨운 귀족 출신 승려
의상
풍수지리로 고려 건국을 예언한 신비의 승려
도선
천태사상으로 평등관을 구현한 왕자 출신 승려
의천
신채호가 인정한 자주진보파 승려
묘청
타락의 길 위에 핀 정혜결사
보조
우리 민족사의 시원을 밝힌 고려 국사
일연
고려 개혁정치의 선봉장
변조
한 톨 티끌 없던 조선 건국의 조력자
무학
부처에 귀의한 슬픈 충신
설잠
국난에 떨쳐 일어난 선사
서산
조일전쟁의 일급 공로자
사명
조선의 근대화를 꿈꾼 개화승
천호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여여했던 선풍
경허
일제 치하의 그늘 아래 피어난 대중불교
백용성
친일불교에 남긴 할
송만공
침묵하지 않았던 님
한용운
참고문헌
찾아보기
우리 불교 대표 고승 원효부터 삼일운동 민족대표 백용성?한용운까지
한 역사가의 신념으로부터 태어난 열일곱 승려의 약전(略傳,
한국불교사 속 인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역사가 이이화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엔 일정한 신념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당대의 시대정신과 중생 제도의 정신이다. 그가 스스로 밝히는 바와 같이 대승불교가 지향하는 평등, 평화 등의 이념과 중생 제도의 실천운동은 저자의 역사관에 일정하게 반영되어 있을뿐더러 역사가로서 지난 과거의 일을 평가하고 반성하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신념은 저자의 여러 저서에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작인 『이야기 한국불교사』에서 냉철한 시각으로 우리 불교사의 명과 암을 드러냄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건 그것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승속불이(僧俗不二의 삶을 산 17명의 승려
신간 『명승열전』에서 저자는 그의 시선을 한국불교사 속 인물을 향해 돌려 열일곱 명의 승려를 오늘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들은 역사적으로는 시대정신에 투철했고, 불교적으로는 중생 제도의 신념에 충실했다. 지은이는 이러한 승려들을 소중하게 다루었다. 어쩌면 이 책이 내세울 개성이요,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승려는 모두 열일곱 명. 이 가운데는 우리 불교계에서 고승(高僧이라 일컬어지는 인물도 있고, 승려이지만 잘 조명되지 않았던 방외(方外의 인물도 있다.
저자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선정된 이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승과 속의 경계를 허물고 번뇌 가득한 세간에 뛰어든 승려이다. 그리하여 당대의 현실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몸소 실천하려 했다. 또한 전쟁이나 귀족의 횡포 등에 신음하는 민중을 위한 주의?주장을 펴기도 했으며, 사회 개혁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 한국불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