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9
1부 ? 이단에 대한 유학의 문제의식과 그 흐름
1장 유교 정통론과 이단(이학 비판 그리고 현대적 과제 15
1 종교, 욕망을 비추는 거울 15
2 정통과 이단 20
3 유교 정통론의 배경 29
4 맹자와 순자: 유교 정통론의 두 방향 33
5 경학과 순자의 부각 37
6 맹자인가, 순자인가? 41
7 북송 초의 유교 정통론: 맹자의 부각 47
8 주자의 정통론 완성 53
9 도통론의 정치-종교학적 의미 56
10 현대 신유학의 도통론 논의 65
11 왜 ‘정통/이단’을 논의하는가? 72
2장 조선시대 이단 담론과 영남 유학의 이단 비판론 77
1 조선시대 이단 비판의 유형과 전개 77
2 ‘이단’을 넘어 ‘외도’의 시대로 85
3 천주교와 영남학파 위상 사이의 함수 관계 95
4 조선후기 영남 지역 이단 비판론의 스펙트럼 104
5 『이학집변』, 영남 퇴계학파의 이단 비판론을
집대성하다 122
6 『이학집변』의 이단 비판의 사상사적 의의 132
2부 ? 『이학집변』과 영남학파의 이단 인식
1장 도가 비판: 정학 수호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137
1 동아시아 사상사의 라이벌 137
2 유가와 도가, 그 길항 관계의 역사 143
3 유가와 도가의 갈림길 146
4 『이학집변』의 도가 비판의 내용과 논점 152
5 유학의 정체성 수호 164
6 새로운 ‘정학’의 자리 매기기 169
7 정주학에서 퇴계학으로, 퇴계학에서 호학으로 172
2장 육왕학 비판: 인간 완성의 길에 관한 유학 내부의 충돌 179
1 시대 상황이 환기시킨 ‘정통성’에의 관심 179
2 유학사에 나타난 정통 확립과 이단 배척 186
3
‘이단’이라는 또 다른 프리즘으로 비추어보는 조선 유학사에 대한 새로운 탐구.
조선 성리학은 약 500여 년 동안 조선사회를 지배한 지도 이념이었다. 조선의 성리학은 마키아벨리가 근대 정치의 조건으로 내세운 정치와 도덕의 분리 내지는 도덕에 대한 정치의 우위라는 근대적 이념과 달리 일중의 도덕 우위의 정치론이었다. 즉 조선의 유학은 근대적 정치 이념이라기보다는 도덕과 정치가 행복하게 결합하는 일종의 플라톤적 이상국가론에 가까웠으며, 그것은 당연히 공맹의 세계와 주자의 가르침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은 목표로 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정치는 전반기에는 또한 무수한 사화와 당쟁으로 그리고 후반에는 강력한 ‘이단’으로 등장한 천주교에 대한 탄압으로 점철되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정치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이러한 갈등은 필연적이지만 조선 유학은 ‘현실 정치’나 ‘마키아벨리즘’이 아니라 도덕 국가의 실현을 표방하고 있던 점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격리에 대한 유학자들의 인식과 대응방식은 오늘날의 한국 정치에도 시사 하는 바가 많아 보인다.
특히 본서에서 집중적으로 논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조선후기의 ‘이단’ 논쟁은 그동안 주로 ‘실학’이라는 또 다른 프리즘을 통해 조선사회를 이해해보려는 학계의 시도에 덧붙여 ‘이단’에 대한 조선 성리학의 대응이라는 또 다른 거울로 조선시대 후기를 비추어보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상이 자기를 내재화하는 것은 동시에 자기의 내외를 구분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상’이 ‘정치화되면’ 칼 슈미트의 말대로 ‘적과 동지’가 구분되는 현상을 종교와 정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서구 기독교와 한국의 유교에서는 ‘정통과 이단’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리스도가 가르친 것은 ‘만인에 대한 사랑’이라 공자가 가르친 것은 ‘군자의 인의’였다. 하지만 그것이 정치화, 제도화되면서 그러한 이상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