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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 21세기 생태사회주의론
저자 안드레아스 말름
출판사 마농지
출판일 2021-09-10
정가 17,000원
ISBN 979119683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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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코로나와 기후
비상사태의 현장
저 밖에 우리의 적이 있다
코로나와 기후의 차이: 첫 장면
극단주의의 변화무쌍함

2장 오래된 비상사태
박쥐와 자본가에 대하여
생태적으로 불평등하고 병적인 교환
수렵채집인의 식량에서 수백억 달러의 산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기생생물에게 날개가 있다면
기생 자본 이론을 향해
코로나와 기후의 차이: 둘째 장면
전장의 부상자
재난의 변증법

3장 전시 코뮤니즘
모든 길은 종자은행으로 통한다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짧은 부고
아나키즘을 위한 짧은 부고
임박한 파국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렇다, 이번 적은 치명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천하무적은 아니다
석유왕들과의 전쟁
인간성을 초토화하는 페스트의 숨결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붉은군대
무제한의 제국주의를 끝장내기

감사의 말 | 주 | 옮긴이 해제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오래된 비상사태를 구성하는 두 개의 면이다
“2020년 4월 초에 이르면, 호모 사피엔스 전체가 일종의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이 이처럼 완전히 정지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확연히 달라 보였다. 몇십 년 동안 기후위기에 무책임했던 각국 정부가 감염병 확산에는 자본주의 자체를 격리하는 조치들까지 단행했다. 왜 세계의 북반구 국가들은 코로나 사태에는 행동에 나섰고, 기후 사태에는 그러지 않았던 걸까? 말름은 이 물음을 두고 흔히 제기되는 기후위기의 비현실성, 온건성, 불확실성, 점진성, 뚜렷한 전선을 긋기 어려운 특성이라는 등의 오해를 하나하나 논박한다(가령 1980년대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1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리고 두 위기 대응의 핵심 차이는 ‘희생자 시간표’일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의 초기 희생자는 가난한 남반구 나라에 몰려 있는 반면 팬데믹의 초기 희생자는 부유한 북반구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우리 모두를 상대로 한 세계대전’인지 모르나, 가장 늦게 세상을 떠날 이들은 부자들이다.”
그러나 말름은 자신의 질문을 뒤집으며 더 나아간다. 사실은 코로나19 확산의 경우에도 각국 정부는 결코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염병을 정복했다는 낙관주의자들의 선언과 달리, 21세기 들어 인수공통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출현하리라는 경고가 이어졌음에도 지배층은 이를 무시했다. 그 결과 인류는 무방비 상태로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으며, 감염병 팬데믹 위험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대비되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이들은 “자본주의 질서와 지구 생태계가 빚는 모순과 충돌이라는 하나의 위기가 발현되는 두 양상”이다.

자연을 숙주 삼아 자라난 난폭한 기생생물,
자본이라는 뿌리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두 사태의 연관성은 자본이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근원한다. 《화석 자본Fossil Capital》(2016에서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