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서론 01 문제제기
02 연구사 검토
03 주요 사료와 구성
제1부 한국전쟁 전후(前後 한국 정치학의 이데올로기 지형과 학술체계 변동
01 해방 후 남한 정치학계의 이데올로기 지형과 학적 동향
02 전후 ‘민주주의’론과 야베 데이지(矢部貞治의 정치학
03 전후 한국 정치학의 학술체계와 행태주의, 근대화론의 수용양상
제2부 한국전쟁 전후(前後 한국 경제학의 프레임 변동과 후진국 개발론의 수용
01 해방 후 남한 경제학계의 이데올로기 지형과 학적 동향
02 한국전쟁과 한국 경제학의 프레임 변동
03 1950년대 후진국 개발론 수용과 경제발전 전략의 모색
제3부 1950년대 제3세계 민족주의 인식과 후진성 극복 담론
01 한국전쟁 전후(前後 제3세계 민족주의 인식의 변동
02 1950년대 후반의 ‘제3세계’ 인식과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03 1950년대 후반 후진성 극복 담론의 지형
제4부 4월혁명 이후 민족주의의 대두와 근대화 담론의 재편
01 4월혁명 직후 민족주의의 대두와 근대화 담론의 위상 변화
02 5·16쿠데타 주도 세력의 민족주의
03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입안·실시와 후진국 경제개발론의 변화
04 쿠데타 이후 지식인층의 근대화 담론과 민족주의·민주주의
결론
“그동안 한국 현대사 연구의 주된 흐름은 정치사·정책사, 운동사 연구였다. 사상과 이데올로기에 관한 연구 또한 지배와 저항 이데올로기를 축으로 정치사·정책사, 운동사의 일환으로서 연구되거나 미국의 기술·교육 원조 프로그램과 공보 활동 등이 미친 영향을 해명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었다. 그 속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 사회의 지적, 문화적 재생산 체계가 갖는 상대적 자율성의 문제는 주변화되었고, 그에 따라 반공주의·자유민주주의·민족주의 등 지배와 저항의 이데올로기만으로 해소될 수 없는, 구체적인 사회적 현안을 인식하고 실천적 전망을 제공하는 이념적, 지적 체계가 갖는 위상과 중요성 또한 주목받기 어려웠다. 이와 같이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이념적, 지적 체계가 이 책의 대상이다. 대학을 축으로 한국 사회가 처한 역사적, 세계적 ‘현실’과 실천적 ‘전망’에 관한 이념적, 지적 프레임을 제공한 대표적인 집단은 사회과학자들이었다. 이 책은 그들이 산출한 이데올로기와 지식체계를 정치사·정책사, 운동사의 일환으로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사’의 관점에서 조명하려고 한 것이다.”
한국전쟁 전후(前後 정치학의 이데올로기 지형과 학술체계 변동
정부수립 전후부터 한국전쟁 발발 이전까지 정치학계의 학적, 이념적 경향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이해될 수 있다. 첫째, 해방 후 첫 정치학 개설서라 할 강상운의 『현대정치학개론』에 담겨 있는 전체주의적 국가주의적 경향이다. 둘째는, 1920~30년대 이마나카 쓰기마로의 정치학, 특히 그의 ‘정치통제’론에 기대어 산출되었던 서필원·백상건 등의 원론서이며, 셋째는 영·미 정치학 원론서의 번역 출간이다. 한국전쟁 발발 이전 한국 정치학계는 대체로 사회민주주의적 경향이 주류였다. 이러한 경향은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변화했다기보다는 냉전의 진영논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유주의적’ 경향이 좀 더 강화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민병태·한태수·강상운 등 다수 정치학자들은 전쟁 이전의 이념체계로부터 급격한 단절보다는 냉전의 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