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글_ 쉽지 않은 ‘한국인의 원형문화’ 찾기 _4
*동북아 상고 문화 탐구에는 보이지 않는 장막이 드리워 있는가.
*신중하고도 차분한 고찰이 요구되는 문화 원형 분야 연구
*한국의 문화 원형이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한국의 문화 원형 탐구에 앞서 필요한 통합적 안목과 다양한 세계관
01 베일에 가려진 한국 선사문화 _19
*수수께끼같은 선사시대 전환기
*상상이외로 다양했던 문화적 이동의 통로
02 봉정유궐의 삶이 있었다 _25
*고향에 관한 이미지의 원형
*평양이란 선인왕검의 집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선사인의 주거 양상
*쑥내 가득하고 버드나무 늘어진 곳의 의미
*강화도의 참성단에 스민 한민족의 시원적 건축 사상
03 동북아 신석기 사회 속의 장묘예숙(葬墓禮俗과 관련 문화 _41
*무덤이 말하는 인류 문화
*동북아 신석기 사회의 교섭사적 이해
*한국의 신석기 사회와 관련한 인골 고고학 자료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의 신석기 유적에 반영된 문화 양상의 보편성과 특수성
*가덕도 장항 유적의 신석기 유적에서 드러난 인골의 특별함
*산동 거현(?縣 항두(杭頭 유적의 인골 자료로 읽는 생활 문화
04 상고조선 시기의 성곽과 ‘알유’ 이야기 _61
*평양성을 어찌 볼 것인가
*지탑리 토성과 성현리 토성의 경우
*청암리 토성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과 《청학집(靑鶴集》에 보이는 ‘알류’
*엿보게 하는 《청학집(靑鶴集》의 내용을 함께 비교한다
05 ‘굶주리지 않기’, 그리고 ‘술 마시기’ _71
*상고시기에는 무엇으로 끼니를 해결했을까
*삼위산 속에 담긴 풍요 기원 의식
*끼니의 문제와 술의 문제
*술에 얽힌 상고시기 관련 두 기록의 내용
*술에 관한 고대 시기에 얽힌 두 가지 일화
한국의 문화 원형이란 어떤 것인가?
한국학 관련 연구자나 인문학자들마다 걸핏하면 우리의 문화 원형을 되살려야 한다느니, 민족의 예술적 원형질을 찾아야 한다느니 말들도 다양하다. 그래서 조용히 물어본다. 그럼 도대체 한국의 문화 원형이란 어떤 것인가?
하지만 한국의 문화 원형에 관해 속 시원한 답을 구하기란 당장은 어려울 듯 하다. 그러나 어렴풋하게 나름 느껴오는 실마리는 있다. 사실 우리의 문화 원형이란 게 모두 사라진 게 아닐 것이라는 미미한 희망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약간은 목에 힘을 주고 내지르고 싶은 말이 있다. “문화 원형을 찾고 싶은가? 그러면 먼저 문화 원형을 맞이할 태도를 갖추라!”고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듣는 이는 황당할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이 땅에서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스스로 착각하며 지내는 전통 문화 관련 인사들에게 모두 건네주고 싶은 말에 해당한다. 마치 단군어진 속의 풀잎사귀가 9년 홍수의 위난을 겪어내는 과정 속에 걸친 일종의 도롱이와 같은 겉막이임도 모르면서 흥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풀잎을 걸친 단군상을 보고서 어떤 이들은 우리 문화를 원시 상태에서 박제화한다고 억설을 늘어놓기 일쑤다. 그렇게 제대로 된 문화의 원형을 전혀 모르면서 망가뜨리는 사람들은 의외로 허다하다. 자칭 지식인인 척하며 헛배가 부른 사람들도 그러하다. 그라인더로 쇠 날을 가는 주제에 스스럼없이 전통 도검을 복원한다고 대중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처럼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원형조차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겉치레만 원형이라고 거짓을 늘어놓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이를테면 우리의 풍류 정신과 얼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양산도’란 민요의 경우를 보아도 그렇다. 도대체가 그 민요를 제대로 부르는 국악인을 본 적이 없다. 하나같이 탁한 목소리에 발음도 부정확하고. 그게 무슨 변화의 미학이라면 그저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양산도를 정말로 소름 끼치게 잘 부르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듣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