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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로봇의 자리 : 사람이 아닌 것들과 함께 사는 방법
저자 전치형
출판사 이음
출판일 2021-09-08
정가 16,000원
ISBN 97911909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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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간과 인조인간
로봇에 대해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
로봇에게 묻지 말아야 할 것
난민과 로봇
스티븐 호킹과 ‘4차 인간’
같은 걸음, 다른 세상
돌봄 로봇은 누구를 돌볼까
모험하는 로봇, 방황하는 인간

2장 인공지능의 배신
자율 없는 사회의 자율기술
회장님의 자율주행차
여자 대 자율주행차
조마조마 자율주행
자율주행 시대의 운전
‘도전! 골든벨’ 유감
“내가 다 알아볼 테니까”
무심코 그린 얼굴
단 사람이 죽지 않아야 한다
이루다는 몇 살이었나
인공지능이 칼이 될 때

3장 사람이 지키는 세상
기술의 무거움에 대하여
성급한 무인화의 오류
메인테이너, 세상을 지키는 사람
한 명 더 부탁드립니다
사람대접, ‘로봇대접’
로봇의 배신

4장 오지 않을 미래
동굴로 간 로켓
다사다난했던 2045년
11991년의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2093년. 인류의 몰락
인공지능과 인공지구
콘크리트 앞에서
포스트휴먼은 과연 올 것인가

출처
<책 속에서>

9p.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은 아니어서 불안하고 두려운 존재인 로봇이 인간들 사이로 들어와 정착하려면 길들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기,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려 노력하기,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주기. 이렇게 서로 길들이고 관계를 맺는 것은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여러 이름과 형태로 등장하는 테크놀로지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디자인하고 사용하고 규제하는 것은 모두 길들이기의 과정이다.

29p 로봇은 인간과 기계의 본질적 차이가 무엇인지 묻기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묻는다. 우리가 로봇에게 법적, 사회적, 윤리적 지위를 부여하려 할 때 생기는 고민은 인간과 비교하여 로봇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를 규명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로봇은 인간이라는 종의 고유하고 단일한 지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인간들 사이에 설정된 위계를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37p 로봇과 대화하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만 묻지 말고, 로봇의 권리를 고민할 정도의 사회에서 인간의 권리는 어떤 처지에 있는지 따져보자. 또 딜레마 아닌 딜레마에 빠져 갈팡질팡하지 말고, 노인이든 아이든 사람을 더 구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해보자. 로봇의 쓸모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170p 우리는 인프라가 눈부신 활약을 하기보다는 무겁게 제 자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한다. 이는 인프라가 절대 망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와 고장에 대비해서 언제라도 달려올 수 있는 경험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신용카드와 지폐를 섞어 쓰듯이 한 부분이 무너졌을 때 그것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수단과 통로를 만들어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영화 내려받기 속도만이 아니라 견고성, 신뢰성, 공공성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평가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174p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