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판소리의 일반적 접근
이야기와 노래의 결합 원리
판소리 사설의 형성과 미학
판소리의 정서와 차별화 전략
2부 신재효와 정현석의 판소리 이론
신재효와 판소리의 사대법례(四大法例
정현석의 판소리에 대한 생각
판소리 영역의 확대와 <오섬가(烏蟾歌>
3부 판소리의 웃음과 웃기기 전략
판소리의 웃기기 전략과 웃음의 유형
<삼국지연의>의 웃음과 <적벽가>의 웃음
4부 판소리의 변화와 유파
판소리 작품의 선택과 탈락 원리
<적벽가>와 <삼국지연의>의 거리
중고제(中古制의 개념과 지향
5부 판소리의 확장
판소리계소설의 파생
창극(唱劇의 출현
북한 가극의 판소리 수용
주(註
판소리의 ‘웃음의 원리’를 규명하다
이 책의 성과 중 하나는 판소리의 특질 중 하나인 ‘웃음의 원리’를 규명해 보고자 한 시도이다. 웃음은 판소리를 이루는 중요한 축으로, 저자는 “판소리는 본래 흥미로운 이야기가 음악과 결합하면서 이루어졌고, 그 흥미란 향유자와 공유할 수 있는 울음과 웃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전제하면서 “판소리에서의 웃기기 전략은 판소리 텍스트에 내장(內藏되어 있다.”고 말한다. 연창자(演唱者가 판소리 텍스트에 충실하기만 하면, 특별히 웃기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청중들이 웃는다는 것이고, 또한 청중은 이미 웃을 준비를 하고 연행의 현장에 나온다는 것이다. 요즘 식으로는 ‘개크콘서트’를 보러 가는 청중이 연상되는데, 이와 다른 것은 판소리에는 웃음과 울음이, 인간사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는 점이다.
판소리가 다섯 작품만 남게 된 이유
판소리는 원래 열두 작품이 불렸는데 현재는 다섯 작품만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한 기존의 견해는 양반층의 참여나 작품의 질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인데, 저자는 다섯 작품만 남게 된 이유를 작품과 이를 둘러싼 환경에서 찾는다. 판소리 전승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연행을 담당하는 연창자와 고수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신들을 키운 음악적 기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음악적 기반이 무너지면 자연히 그 음악과 결합되어 있는 작품의 전승도 단절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서는 지역에 따라 판소리의 음악적 기반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신재효와 정현석, 중고제 개념의 재규정, 그리고 파생 장르에 대하여
저자는 판소리를 이론적으로 접근한 중요한 인물인 신재효와 정현석이 남긴 기록을 검토하면서, 그들 또한 지금의 우리가 갖는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변방의 향리나 지방 행정의 책임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창조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열정”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중고제(中古制의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고자 하는 논의, 판소리계소설이나 창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