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을호를 펴내며
[특집] ‘한국 미스터리 리부트’
대담 ? 백휴, 박인성, 한이
[신인상 당선작]
꽃산담_박소해
졸린 여자의 쇼크_이은영
심사평
당선소감
[단편소설]
공짜는 없다_장우석
버추얼 러브_제리안
임시보호 되었습니다_김영민
무속인 살인사건_홍정기
[미니픽션]
새 식구_최필원
물놀이 살인_김범석
초능력이 생겼다_홍선주
징벌_홍정기
독자 당선작
도림리에 생긴 일_이문호
고자질하는 시계_박건우
주거니 받거니_정학
[인터뷰]
대거상 수상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작가
영국 추리문학상 ‘대거(Dagger’의 세계_박광규
[미스터리란 무엇인가①]
부르주아의 오락에서 정체성의 수수께끼로_박인성
[신화인류학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①]
철학이 언어로 된 수학이라면, 추리소설은 문학으로 된 물리학이다_공원국
[작가의 방]
세 개의 방_한새마
[미스터리 커뮤니티]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_김소망
[리뷰]
루 버니, 《오래 전 멀리 사라져버린》_박산호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
코로나 블루 살인사건_황세연
[2021 여름호 독자리뷰]
이번 《계간 미스터리》의 특집은 ‘한국 미스터리의 리부트’다. 리부트는 컴퓨터에 오류가 생겼을 때 다시 켜는 것을 의미한다. 창작물로 넘어오면 기존의 설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손을 보는 리메이크와는 다르게, 최소한의 설정만 남겨둔 채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한국 미스터리가 오랜 침체와 편견의 구렁텅이를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이곳저곳 수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배를 갈아타는 정도의 절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주제다.
특집을 위해서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백휴, 전방위 문학 평론가 박인성과 “한국 미스터리 리부트”란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솔직한 자기반성과 앞으로 판을 뒤엎는 변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순문학 작가로 알려진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 번역상을 수상하게 된 의미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장르는 출발점’이라는 작가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한국 미스터리의 리부트를 위해 절실한 것 중 하나가 다양한 하위 장르의 창작이다. 이번호 《계간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란 장르가 얼마나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 신인상 공동 수상
박소해 <꽃산담>, 이은영 <졸린 여자의 쇼크>
이번 가을호 신인상엔 역대급으로 많은 수의 작품들이 응모했으며 본심에 오른 작품의 수준 또한 고루 높아서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은 고심 끝에 두 작품을 공동 수상으로 선정했다. 두 편이 확연하게 다른 스타일로서 이야기의 완결성과 캐릭터 조성, 작품성이 두드러진 수작의 발견이었다.
박소해의 〈꽃산담〉은 정통 형사물로 제주도 곶자왈에서 벌어진 기이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고든다. 제주도 특유의 관습인 무덤가 산담을 연상시키듯, 시신 둘레에 돌담을 쌓고 꽃을 뿌린 살인자를 뒤쫓는 전통 경찰 수사물이다. 주인공인 좌 형사는 제주 토박이로 제주 사투리를 쓰는 묵직한 캐릭터인데 개성 있고 매력적이다. 현재 제주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사